[뉴스 인사이트] 이스라엘에 ‘두 국가 해법’ 압박…평화정착 방안될까?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넉달째, 사망자가 2만5천 명이 넘었는데 중동지역 긴장은 갈수록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중동의 평화 정착을 위해 이스라엘에 '두 국가 해법'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오늘 벨기에 브뤼셀에서 각국 외교장관들이 연쇄 회동을 갖습니다.
김개형 해설위원과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번에 벨기에에서 논의되는 두 국가 해법,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정부를 세워 평화롭게 공존하자는 방안입니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이 끝난 뒤에 팔레스타인 지역에 독립 국가를 세워 국제사회가 인정하자는 건데요.
하마스를 가자 지구에서 축출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자치권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은 2012년 유엔 총회에서 옵서버 국가로 인정돼 다양한 유엔 기구에서 활동 중입니다.
[앵커]
국제사회가 두 국가 해법을 평화정착 방안이라며 추진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유혈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는데요.
유혈 사태 원인은 해당 지역을 서로 자신의 땅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쟁이 끝나더라도 기본적인 상황이 달라지지 않으면 유혈사태가 또 다시 일어날 수 있으니 이번 기회에 항구적인 평화 정착 방안을 마련하자는 게 국제사회 여론입니다.
특히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지볼라와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예멘 후티반군과 이란 등 이슬람 시아파가 참전하는 중동 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이번에 확인됐습니다.
이런 점도 국제사회의 평화정착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두 국가 해법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고 유럽연합과 아랍권 국가, 중국과 러시아도 여기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은 두 국가 해법에 반대하고 있지 않나요?
[기자]
이스라엘은 미국의 두 국가 해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강경파인 네타냐후 총리는 두 국가 해법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해치며, 시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반대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현재 휴전 논의에 참여하는 것도 거부하고 있는데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완전히 쫓아내 완전한 통제권을 가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도 미국의 제안을 반대했는데, 두 국가 해법은 환상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는 두 국가 해법에 찬성하며 논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앵커]
두 국가 해법이 평화정착 방안으로 제시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이번에는 다를까요?
[기자]
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PLO가 1993년 미국의 중재로 두 국가 해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오슬로 협정을 맺었습니다.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 국경선을 기준으로 각각 정부를 세우고,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를 금지하는 등의 내용에 양측이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협정을 체결했던 이스라엘 총리가 자국민에게 암살되고 팔레스타인 내에서도 하마스 등의 반발이 거세 실행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이번에도 두 국가 해법의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닙니다.
휴전이나 정전 조건도 서로 맞아야 하고, 전쟁 이후 상황에 대해 양측의 인식이 매우 다릅니다.
서안지구 내 이스라엘 정착촌 문제, 이스라엘의 수도이자 유대교와 이슬람의 성지인 예루살렘 지위 문제, 주변국에 머물고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 등이 걸림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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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형 기자 (the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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