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부터 돌봄·교육까지 책임진다… 부산형 '늘봄학교' 시동

노주섭 2024. 1. 2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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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늘봄 프로젝트 본격 추진
공공·긴급 돌봄체계 확대 구축
놀이배움터 등 방과후 과정 강화
다자녀 교육지원 포인트 지급도
23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상공회의소 상의홀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하윤수 부산교육감(왼쪽 네번째부터), 부산 16개 구·군 단체장, 지역 대학 총장 등과 부산형 통합 늘봄학교 프로젝트 추진에 힘을 모으는 협약을 체결한 뒤 촬영하고 있다. 시와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부산 전체 초등학교에 늘봄학교를 전격 시행하고, 희망 학생을 전원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제공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온 부산이 온종일 온 마음을 다해 부모가 내 자녀를 돌보듯 애지중지 우리 부산의 아이들을 공공이 키울 것입니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은 부산의 아이들을 출생부터 돌봄, 교육까지 책임지는 부산형 통합 늘봄 프로젝트인 '온 부산이 온종일 당신처럼 애지중지'를 본격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두 기관은 그동안 제도적·행정적으로 '돌봄'과 '교육'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칸막이로 인해 저출산과 인구 문제는 물론 돌봄과 교육의 격차 해소도 어렵게 만든다는 인식을 함께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공동의 목표를 두고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돌봄'과 '교육'의 경계 없는 종합적인 지원을 펼쳐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한데 모아 시작을 함께하게 됐다.

■전국 최초 부산형 돌봄·교육 정책 제시

이날 오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시와 시교육청, 자치구·군, 대학이 함께 아이 키우고 교육하기 좋은 부산을 만들겠다며 부산형 통합 늘봄·교육발전특구 추진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온 부산이 온종일 당신처럼 애지중지'는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16개 구·군, 지역대학이 함께 준비한 '온 부산'이 '온종일' '온 마음'을 다해 아이들을 키우고 교육하는 부산형 통합 늘봄 프로젝트이자 전국 최초 부산형 돌봄·교육 정책 브랜드다.

영유아(0~5세) 대상으로는 △언제·어디서나 빈틈없는 돌봄체계 구축 △출생부터 책임돌봄, 부모 부담 제로(ZERO) △우리 아이 적성 발굴, 부산형 특화 프로그램 운영 등 세 가지 목표로 추진된다.

초등학생(6~11세) 대상으로는 △돌봄시설 대폭 확대로 '초 1~3학년 희망 학생 전원 수용' △학습과 연계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하기 위한 '학습형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언제든 긴급돌봄 필요 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24시간 돌봄센터 운영' △교원과 교직원 업무가 증가되지 않도록 '늘봄학교 인력 지원' 등을 추진한다.

■공공·긴급돌봄 확대

공공돌봄과 긴급돌봄 확대를 통해 언제·어디서나 빈틈없는 돌봄체계를 구축한다.

먼저 공공돌봄 확대를 위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보육·교육시간을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하며 부모님의 귀가시간까지 추가 보육이 가능해진다. 학교와 지역 공공시설을 활용해 돌봄 희망학생을 100% 수용함으로써 출생부터 초등학교까지 빈틈없는 돌봄체계를 구축한다.

부모가 갑작스러운 출장·야근 등으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을 때 이용 가능한 '긴급돌봄'을 확대한다. 평일 자정까지 보육과 돌봄을 지원하는 '365 열린 시간제 보육·돌봄' 기관을 4곳에서 8곳으로 확대하고 대상을 초등학생까지 지원한다.

출생 이후 영아들을 위한 집중보육을 하는 '부산형 영영아반 운영'도 강화해 나간다. 지원기간을 기준 월령 12개월에서 18개월로 확대하고, 영영아반은 350개 반에서 400개 반으로 늘려 운영한다.

아이가 태어나고 성장하는 동안 책임돌봄 정책을 시행해 부모 부담을 경감시켜준다.

가정양육 중 부모가 아이를 잠시 맡길 곳이 필요한 경우를 위해 시간제 보육반을 100개 반에서 194개 반으로 늘린다. 비용(최대 12만원)은 모두 시에서 부담한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육하면서 부모가 추가로 부담해야 했던 월 10만원 상당의 특별활동비, 현장학습비, 365 열린시간제 보육료 등에 대해서도 부모부담 제로로 양육 부담을 줄인다.

다자녀가정의 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한 '다자녀 교육지원포인트' 사업도 추진해 나간다. 부산의 15만7000여명의 다자녀가정 중 초·중·고 학령아동이 포함된 12만5000여 다자녀가정을 대상으로 2명의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연 1회 30만원, 3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연 1회 50만원의 동백전 포인트가 지급된다.

아이들의 적성 발굴을 위한 부산형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인 '들락날락'에서 추진하는 놀이형 영어교육 프로그램인 '들락날락 영어랑 놀자', 발레, 국궁, 카누 등 지역의 자원과 대학을 연계한 프로그램 등 창의융합형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형 돌봄 프로그램으로는 맞벌이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감성을 키우며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안심보육 연장반 특화프로그램과 출생 후 영영아의 애착과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신규로 진행될 예정이다. 독박 육아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부모 양육역량 강화 프로그램 신설, 미취학 아동 전문양육상담 우리아이 보육맘과 육아친화마을 조성 확대 등을 통해 맞벌이 또는 가정양육이라도 행복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형 특화 프로그램 운영

유치원에 다니는 아동에게는 놀이체험 중심 방과후 과정을 강화해 '놀이배움터' 운영을 확대한다. 특수학급 5개 학급을 신설 운영하며 기존에 교육과정에만 포함된 '감성 문화예술체험교육'을 확대해 방과후 과정까지 지원한다. 전 유치원에서 '방과 후 만나는 자연친화 숲생태교육'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초 1~3학년을 대상으로 돌봄시설을 대폭 확대해 시설 이용 희망학생을 전원 수용한다. 학교 돌봄시설을 확충해 돌봄교실 희망을 원하는 초등학교 1학년을 전원 수용할 계획이다. 올해는 1학년 전원을 우선 수용하며, 2025년도에는 3학년까지 돌봄교실을 희망하는 학생을 100% 수용해 나간다.

학습과 연계한 학습형 방과후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킨다.

초등학교 1학년에게는 2시간 무료 학습형 방과후 프로그램을, 초 1~3학년 대상으로는 인공지능(AI) 펭톡 영어말하기, 부산말하는영어 1.1.1 등 자기주도적 학습을 제공한다. 초 4~6학년 대상으로는 대학 및 지역 기관의 우수 인력과 시설을 활용한 특화 학습형 방과후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24시간 돌봄센터를 운영해 언제든지 긴급돌봄이 필요할 때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도서관, 마을회관 등 지역 시설을 활용해 '24시간 긴급돌봄센터'를 올해 30곳으로 확대 운영한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시민의 보육과 교육에 직접 체감되는 부산발 정책 혁명이 될 것"이라며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온 부산이 온종일 온 마음을 다해 부모가 내 자녀를 돌보듯 애지중지 우리 부산의 아이들을 공공이 키우겠다"고 전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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