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천장 뚫는 뉴욕증시… AI 대장주 ‘M7’ 날개 달았다
S&P500도 이틀째 최고치
"상승 소외될라" 포모 증후군도
알파벳·아마존·애플 등 질주
연준 금리인하 폭·시기는 변수
미국 증시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DJIA)은 사상 처음으로 3만8000 선을 넘어섰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최근에는 '상승장에 합류하지 못할지 모른다는 두려움(FOMO·fear of missing out)' 조짐도 나타나고 있어 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우·S&P500 사상 최고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38.01p(0.36%) 상승한 3만8001.81로 마감됐다. 다우지수가 3만8000 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S&P500은 10.62p(0.22%) 오른 4850.43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틀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는 49.32p(0.32%) 오른 1만5360.29로 마감했다. 다만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2021년 11월 19일 기록한 1만6057.44가 이전 최고 기록이다. 일단 1만6000 선은 넘어야 사상 최고치 경신을 넘볼 수 있다.
커먼웰스파이낸셜의 브라이언 프라이스 투자관리책임자는 "새해 초반에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변동성이 높았지만 지금은 상승 흐름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주식시장 상승기에 나타났던 'FOMO'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FOMO 흐름 속에 투자자들이 일단 주식을 사들이기에 급급해 당분간 증시 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올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81%에 육박하던 3월 금리인하 전망이 지금은 40%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하는 가파른 금리인하가 주가에 반영돼 있을 경우 향후 주가하락이 불가피할 수 있다.
■매그니피선트 세븐 상승세 지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S&P500지수가 인공지능(AI)에 힘입어 앞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와 마켓워치를 비롯한 외신은 '매그니피선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AI 관련 7개 기업의 주가가 합쳐서 2022년 10월 이후 117% 가까이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며 올해 미국 증시는 AI 관련주가 투자자로부터 가장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7개 AI 관련기업은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아마존, 애플,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다. S&P500지수를 움직일 정도인 이들 기업은 지난 2022년 말에 부진하면서 하락세를 주도했으나 지난 12개월 동안 전체 S&P500 수익률의 60%를 이끌었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솔리타 마르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객에게 보낸 노트에서 "AI 관련 기업, 특히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투자가 2024년에 지속될 뿐만 아니라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르셀리 CIO는 이어 미국 주식이 조만간 '소화단계'에 진입하겠지만 미국 경제의 연착륙 조짐이 더 보이고 기업들의 실적이 건전하게 증가하는 데 힘입어 올해 상승세가 좀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UBS는 앞으로 12~18개월 내 AI컴퓨팅과 그래픽처리장치(GPU)반도체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2027년이면 글로벌 AI 관련 매출이 현재보다 15배 증가한 4200억달러(약 561조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7개 AI 관련기업을 보는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이들 기업의 주가가 더 상승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는가 하면 현재의 상승세를 미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떨어지기에 앞서 나타나는 현상으로도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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