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말라” 바이든 목소리는 가짜…긴장 속 뉴햄프셔
[앵커]
지난해 3월, SNS에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경찰관들에게 둘러싸여 체포되는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지난해 1월엔 성 소수자를 향해 거침없이 폭언을 내뱉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영상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언제 저런 말을 했을까' 생각하며 깜짝 놀랐다고 했는데요.
그럴 만도 한 게 본인도 착각할 만큼 감쪽같이 구현했기 때문이죠.
사진과 영상 모두 인공지능, AI가 만든 '가짜'였습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유명인의 발언 혹은 행동을 조작한 '진짜 같은 허위 조작 정보'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본인 조차 헷갈릴 정도로 사실적인 모습인데 유권자들은 깜빡 속기 쉽겠죠.
이번엔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 내 투표하지 말라고 종용하는 조작전화가 유권자들을 헷갈리게 하고있습니다.
황동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1월 대선을 위해 당신의 표를 아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공지능 AI를 활용한 딥페이크 음성 기술로 조작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립니다.
뉴햄프셔주 민주당 프라이머리 예비선거를 앞두고 이 같은 거짓 전화가 유권자들에게 걸려왔습니다.
["이번 화요일에 투표하는 것은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선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예비선거에 참여하지 말라며 민주당원을 종용하는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뉴햄프셔 경선에 후보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유권자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 이름을 수기로 적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표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전송된 겁니다.
백악관은 즉각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미국 백악관 대변인 : "분명히, 그에 대한 언급은 조심하고 싶습니다만, 그 전화는 가짜이며 (대통령이) 녹음한 게 아닙니다."]
뉴햄프셔주 법무장관실은 이 허위 자동녹음전화에 대해 대선 경선을 방해하고 유권자를 억누르려는 불법적 시도라며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양자 대결 구도가 된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과 같은 현지시각 23일 뉴햄프셔에서 예비경선을 치릅니다.
두 후보는 야간 유세까지 벌이며 마지막까지 표 결집에 나섰습니다.
공화당 후보 경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 체제로 굳어질지, 아니면 양자 구도의 경쟁이 지속될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황동진 기자 (ac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이정섭 검사 처남댁, 휴대폰 포렌식 자료 제출…“수뢰죄 해당 여지”
- [단독] 해병대사령관, ‘박정훈 대령 항명 재판’ 증인 출석 연기 신청
-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위원장과 충남 서천시장 화재 복구 현장 점검 [현장영상]
- “납치됐다” 112신고에도 출동 안해…유족, 3억 원 소송
- 여기선 트럼프가 참패
- 공탁금 내겠다더니 주식 투자?…변호사에 벌금형
- 임금 반납해 희망퇴직?…“한국반납공사냐!” 직원 ‘폭발’ [오늘 이슈]
- [현장영상] “문짝이 퍽 날아갔다”…1미터 넘는 파도가 미군 시설 덮쳐 요원들 대피
- 환자 때리고 입엔 박스테이프…병원은 “최선 다한 행위” [취재후]
- ‘전국 꼴찌’ 출산율 성적표에 서울시의회가 꺼낸 파격 카드 [오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