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나문희 “노인네들만 나와 투자 어려워”[종합]

이유민 기자 2024. 1. 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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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에스크로드, ㈜로케트필름 제공.



허리 아픈 천사, 김영옥과 파킨슨 걸린 저승사자, 나문희의 마지막 소풍이 시작된다.

영화 ‘소풍’의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23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배우 나문희, 김영옥, 류승수와 김용균 감독이 참석했다.

김용균 감독은 나문희와 김영옥 배우와 함께한 소감으로 “감개무량하고 감회가 깊다. 감히 그 마음을 짐작하기 어려워 연출하기 난감했던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제가 나문희, 김영옥 선생님을 캐스팅한 게 아니라 선생님들께서 저를 캐스팅해주셨다. 구두로 두 분께서 하시기로 되어 있는 상황에서 정말 좋은 작품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됐다”며 캐스팅 비화도 전했다.

영화 ‘소풍’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에스크로드, ㈜로케트필름 제공.



이어 나문희와 김영옥의 끈끈한 우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문희는 “연기를 쭉 해왔는데,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연기가 따로 있다고 생각했다. 이 역할은 김영옥 씨와 제가 아니면 그만큼 표현하기가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김영옥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영옥 또한 “화면에 나온 것보다 우린 더 절친하다고 할 수 있다.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찐친구’를 얻은 것 같아서 자꾸 전화를 더 많이 하게 됐다. 큰 선물을 얻었다”며 나문희를 향한 우정을 과시했다.

영화 ‘소풍’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에스크로드, ㈜로케트필름 제공.



이날 김영옥은 “임영웅의 팬일 뿐이지, 따로 부탁하지 않았다. 가사가 잔잔하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음악감독도 이걸 하면 좋을 것 같다고 같은 생각을 했나 보다. 임영웅이 허락을 해줘서 영화 입장에서는 감사하고 고마울 일이다. 임영웅 팬이라 음악까지 깔려서 “대박!”이라고 생각했다”며 소회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나문희는 임영웅 콘서트를 방문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콘서트에는 ‘임영웅 스페이스’라는 코너가 있는데, 임영웅이 직접 사연을 읽어준다. 그래서 편지를 썼는데, 채택될 줄 몰랐는데 사연이 읽혀서 놀랐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김영옥 또한 “아무것도 모르고 앉아 있다가 너무 깜짝 놀랐다. ‘호박고구마? 라고 듣고 알게 됐다”며 맞장구쳤다.

영화 ‘소풍’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에스크로드, ㈜로케트필름 제공.



또 나문희는 “노인네들만 나온다고 해서 투자자가 없었다. 2017년 영화 ‘아이 캔 스피크’와 2006년 영화 ‘열혈남아’ 감독들이 많이 도와줘서 나오게 된 영화다”라며 어렵게 탄생한 영화라고 말했다.

나문희의 철부지 아들로 등장하는 류승수는 “나이가 50대 중반 되니까 영화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부모님 생각을 많이 했다. 저 나이 때에는 열심히 돈 벌려고 뛰어다닌다. 나문희가 김영옥을 목욕시켜주는 장면에서 ‘나도 저런 친구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생로병사는 피해갈 수 없지만. 건강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깨달아 보는 시간이 됐다. 많은 분이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당부를 전했다.

영화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두 친구, 은심(나문희 분)과 금순(김영옥 분)이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로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니어벤져스의 품격 있는 열연이 돋보였다. 앞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소풍’은 2월 7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유민 온라인기자 dldbals525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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