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장 "영화발전기금 앞날 불투명…재원 다각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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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장은 23일 영화관 입장권 부담금으로 유지돼온 영화발전기금의 앞날이 불투명하다며 재원 다각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2024년 영진위 지원사업 설명회에서 정부가 각종 부담금을 손질한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2021년 말 세 번째로 연장한 영화발전기금의 앞날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장애인을 위한 영화관 동시 관람 장비 도입 지원사업은 올해 32억원의 예산이 새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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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강애란 기자 = 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장은 23일 영화관 입장권 부담금으로 유지돼온 영화발전기금의 앞날이 불투명하다며 재원 다각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2024년 영진위 지원사업 설명회에서 정부가 각종 부담금을 손질한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2021년 말 세 번째로 연장한 영화발전기금의 앞날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영화발전기금은 관객이 내는 영화관 입장권 가격의 3%에 해당하는 부담금으로 유지된다. 2007년 도입된 이 제도는 일몰 시한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정부는 영화관 입장권 부담금을 포함한 각종 부담금의 전면 재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박 위원장은 "어떤 식으로든 올해 안으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는 재원 다각화가 절실한 이유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영화발전기금 예산에 체육기금과 복권기금 전입금을 반영한 사실도 언급하며 "안정적인 재원 확보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또 "작년 기준으로 영화발전기금 잔여액은 40억원밖에 안 됐다"며 "그나마 '서울의 봄' 흥행으로 (부담금 수입이 늘면서) 고갈을 면했다"고 설명했다.
영진위 예산이 삭감되면서 올해 시행하는 각종 지원사업도 축소됐다.
재정 기반이 열악한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제작비 지원사업의 예산은 67억원으로, 지난해(114억원)보다 47억원 삭감됐다.
이에 따라 지원 대상 작품이 지난해는 112편(장편 32편, 단편 45편, 다큐멘터리 35편)이었지만, 올해는 49편(장편 16편, 단편 15편, 다큐 18편)으로 줄었다.
재능 있는 독립예술영화 창작자를 발굴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온 영화제 지원사업 예산도 24억원으로, 지난해(50억원)와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영진위 관계자는 "(올해 지원 대상 영화제는) 10개 내외로, 심사를 거쳐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시나리오 공모전 지원사업 예산도 지난해 4억원이었지만, 올해는 2억원으로 줄었다.
신설되거나 지난해보다 예산이 증액된 사업도 있다. 장애인을 위한 영화관 동시 관람 장비 도입 지원사업은 올해 32억원의 예산이 새로 책정됐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박 위원장은 "그동안 사업 예산과 관련해 욕을 정말 많이 먹었다"며 "'적극적으로 예산을 못 지켰다', '무능하면서 자리만 지킨다' 등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억울한 면이 없지 않지만, 한국 영화의 진흥을 책임지는 기관의 수장으로 당연히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영화인과 영진위 구성원들이 합심해야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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