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전재산 기부' 고 신언임 여사에 "따뜻한 미소 오래 기억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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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교육독지가 고(故) 신언임 여사의 영면 소식을 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충북대의 어머니'로 불리던 고 신언임 여사께서 지난 19일 향년 91세로 영면하셨다는 기사를 읽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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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1세 영면…"삼가 고인의 명복 빌어"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교육독지가 고(故) 신언임 여사의 영면 소식을 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충북대의 어머니'로 불리던 고 신언임 여사께서 지난 19일 향년 91세로 영면하셨다는 기사를 읽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신언임 여사는 '청주의 구두쇠 할머니'로 소문날 정도로 평생 허리띠를 졸라 모은 전 재산 51억3000만원을 충북대에 장학금으로 기탁한 교육독지가다. 1932년 빈농의 1남8녀 중 다섯째 딸로 태어나 여자라는 이유와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배우지 못한 학구열과 내 자식을 두지 못한 아쉬움을 장학금 기탁으로 달랬다. 그러나 지난 19일 새벽 별세했다.
한 총리는 "자식 없이 홀로 살며 한평생 노점상 해서 모으신 51억원을 충북대학교에 기부하신 분으로, 고인은 고생을 많이 하신 분"이라며 "어려운 집 9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까치담배 장사부터 시작해 만물상회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꽁보리밥과 국수로 때우며 악착같이 돈을 모아 건물을 샀고, 1993년 그 건물을 아무 연고 없는 충북대에 기부했다"며 "2011년 또다시 10억3000만원을 쾌척하고, 2018년에는 8억 상당의 건물을 마저 내놨다. 고인이 가진 마지막 재산이었다"고 적었다.
한 총리는 "충북대는 '신언임 장학금'을 만들어 해마다 10명에게 5000만원을 전달하고 있고, 지금까지 103명이 혜택을 받았다"며 "그분들이 영결식에 내려와 상주 역할도 하고 추도사도 읽었다"고 밝혔다.
신 여사가 "국민학교밖에 못 나와 돈 모으면 작은 학교 세우는 게 꿈이었다"며 기부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그 이상의 꿈을 이루셨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또한 장학생들이 생전에 신 여사를 '어머니'라고 부르며 따랐고, 팔순 때는 '어머님 은혜'를 부르며 잔치를 열어드린 사연을 전하면서 "고인은 가셨지만 장학생들은 고인의 따뜻한 미소를 오래도록 기억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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