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청약 당첨 기쁨도 잠시…내집 마련이 '희망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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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전청약은 일반청약과 달리 땅만 확보해 놓은 상황에서 미리 분양을 받는 제도입니다.
정부가 수요자들에게 주택이 빠르게 공급되고 있다는 신호를 주기 위해 도입했는데요.
그런데 원자재값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 탓에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이탈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사전청약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사업취소를 결정하는 시공사가 등장했습니다.
박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 서구에 공급 예정이었던 '우미 린' 아파트 사업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곳에 308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었는데 최근 사업 주체가 사전 청약 당첨자에게 사전 공급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지난 2020년 우미건설 계열사가 아파트를 짓기 위해 LH로부터 토지를 사들였지만 중도금을 내지 못해 토지계약이 자동 해지됐습니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인허가 지연에 따른 금융 부담과 공사비 인상으로 사업을 포기했다는 입장입니다.
LH에 토지계약금으로 낸 65억 원을 날리게 됐지만,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사업을 포기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지난 2022년 사전 청약 당시보다 주변 아파트 시세가 크게 떨어지면서 분양가 매력이 사라졌고 사전 청약 당첨자는 대거 이탈했습니다.
[인천 서구 공인중개사 : 2년 전에 최고점이 8억 중후반대까지 갔다가 현재는 6억 초중반대 정도로 떨어져 있는 상태고요. 아파트 시세가 고점 대비 약 30% 정도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공사비가 올라 건설사가 분양가를 낮추기도 힘들어지자 사업 자체가 취소된 겁니다.
부동산 활황기에 선제적인 주택 공급 신호로 집값 안정을 유도하려던 사전청약은 부동산 침체기를 겪으며 수요자들에게 희망 고문이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SBS Biz 박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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