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조끼' 입고서 호스끌고 당기고…달라지는 소방관 체력평가

양정우 2024. 1.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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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부터 소방공무원 채용 시 보는 체력시험이 기초체력 중심에서 현장 업무 특성에 적합한 순환식 종목으로 전면 개편되면서 어떤 방식의 체력 평가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소방청이 내놓은 '체력시험 종목·평가방식 개선안'에 따르면 기존 약력, 배근력, 윗몸일으키기 등 6개 종목의 기초체력 평가는 순환식 5개 종목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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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채용 때부터 '순환식 종목' 도입…현장 업무특성 반영 '근력·지구력' 측정
달라지는 소방공무원 채용 체력평가 [소방청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세종=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2027년부터 소방공무원 채용 시 보는 체력시험이 기초체력 중심에서 현장 업무 특성에 적합한 순환식 종목으로 전면 개편되면서 어떤 방식의 체력 평가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소방청이 내놓은 '체력시험 종목·평가방식 개선안'에 따르면 기존 약력, 배근력, 윗몸일으키기 등 6개 종목의 기초체력 평가는 순환식 5개 종목으로 바뀐다.

먼저 체력평가에 참여하는 지원자는 20㎏짜리 조끼를 착용한 후에 5개 종목에 연속해서 도전한 뒤 최종 통과시간을 평가받는다.

1단계 첫 평가는 '계단 오르내리기'다. 10㎏ 무게의 '케틀벨'을 각 손에 쥐고서 1단 계단 오르내리기 동작을 한다. 이는 소방 장비를 휴대한 상태에서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능력을 보기 위한 것이다. 아파트 등 고층 건물에서 소방호스·동력절단기 등 장비를 휴대한 후 진입하는 능력을 측정한다.

1단계를 마치면 2단계 '끌고 당기기'가 지원자들을 기다린다. 규격 65㎜ 소방호스를 어깨에 맨 뒤 35m 이동 후 다시 소방호스를 회수하는 작업이다. 화재 현장에서 소방호스를 옮길 수 있는 능력 평가가 목적이다.

3단계는 '중량물 운반'으로 30∼40㎏ 중량물(소방호스)을 25m 운반한다. 사고 현장에서 장비를 이동하거나 이를 수습하는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4단계는 '더미 끌기'로 불리는 '인명구조' 평가다. 55㎏짜리 인명구조용 더미를 뒤에서 안은 뒤 12.5m를 왕복하는 능력을 측정한다.

신규 소방공무원 선발은 '현장 강화형'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배덕곤 소방청 기획조정관이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민원동 공용 브리핑룸에서 소방공무원 인재 채용 선발기준 개선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2024.1.23 scoop@yna.co.kr

1∼4단계 목적이 근력 측정에 맞춰져 있다면, 마지막 5단계 '장비 들고 버티기'는 근지구력을 평가하는 순서다.

지원자가 17∼22㎏의 중량물을 들고서 허리 높이와 어깨 위 등 2가지 자세로 각 40초씩, 총 80초를 버틸 수 있는지 측정한다.

이는 장비를 휴대한 채 구조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지,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는 것이다.

1∼5단계를 순차적으로 마친 사람은 마지막 순서인 '왕복 오래달리기'에 나선다. 왕복 오래달리기는 현행 6개 평가 종목에도 포함돼 있다.

체력평가 최종 점수는 순환식 5개 종목 통과시간과 왕복 오래달리기 횟수 점수를 합산해 산출된다.

소방청은 소방공무원이 여러 보직을 도는 순환보직인 점을 고려해 성별이나 신입·경력 공채 등 채용분야 구분없이 동일한 평가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배덕곤 소방청 기획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미국, 영국, 호주에서도 순환식 종목으로 체력을 측정한다. 현장 활동에 적합한 체력인지를 보고자 (평가 종목을) 바꿨다"며 "기초체력이 바탕이 돼야 순환식 체력이 된다고 봤다"고 평가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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