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미야 나나미의 극단적 선택, AV 배우의 멘탈 케어③[정윤하의 러브월드]
자성의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요코미야의 사망 소식 이후 일본 AV 업계에서는 우울증, 조울증 등 정신병력이 있는 여배우나 자해의 흔적이 있는 여배우에 대한 관리나 촬영 배제 등에 대한 얘기가 내부적으로 나온다.
일본 굴지의 AV 제작사인 S사, P사, M사 등의 주요 스태프와 해당 주제로 대화를 나눠봤다. 실제로 최근 대형 성인 영화 제작사는 이러한 여배우의 배경이나 환경에 대해서도 고려한 섭외 제안을 넣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물론 규모가 작은 소규모 제작사의 경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그들은 AV 신법의 통과와 함께 가뜩이나 어려워진 여배우 수급에 환경적 조건까지 들어가게 된다면, 사실상 회사를 접어야 할 판이라고 푸념하기도 한다.
다만, 일본을 포함한 세계의 추세가 그렇다. 성인을 위한 포르노 산업, AV 산업은 그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 성(性)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산업인 만큼 인권에 대한 부분 등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대처하고 준비해야 한다.
지난해 일본에서 벌어진 아마추어 AV 여배우의 사망 사건과 더불어 요코미야 나나미의 자살은 일본 성인 업계의 뒷면을 확실히 보여준다. “일부의 경우다”, “어쩔 수 없다”라는 식의 논리가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40년 이상 흘러오고 있다.
AV 업계는 2022년 이른바 ‘AV 신법’이라는 법률로 골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결국 ‘AV 신법’이란 ‘업계 내의 여성 인권과 AV의 제도적 인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성인 문화의 양지화, 업계가 말하는 논리가 대중에게 통할 방법은 정확한 룰, 제도화다.
나는 AV 업계와 다양한 일을 하면서 수 없이 많은 우울증 환자, 자해 흔적자 등을 봤다. 미카미 유아가 지상파 심야 예능에 출연하고, 오구라 유나가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시대, 우리는 아직도 AV 판에 남아있는 안쓰러운 흔적을 가만히 볼 수 없다.
요코미야 나나미는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SNS를 통해 본인의 불안성을 표현했다. 도움의 손길을 바랬을 지 모른다. 소속사와 제작사는 배우를 위해 어떤 도움을 주는 게 좋았을까? 이번 사건으로 AV 업계는 앞으로 펼쳐질 업계의 그림을 보다 좋은 방향으로 그리길 바란다.
정윤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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