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의 선택] 바이든 목소리 모방한 전화 "공화당 경선에 투표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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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23일) 화요일에 투표하지 마라."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목소리를 흉내 낸 가짜 전화 '로보콜'이 유권자에게 무작위로 연결되며 선거를 방해하고 있다.
NBC 방송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공화당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가짜 목소리를 담은 40초짜리 전화가 뉴햄프셔주에서 기승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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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선거전 우려 현실로
24일 경선 결과 발표 촉각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23일) 화요일에 투표하지 마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페이크' 선거전 우려가 현실이 됐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목소리를 흉내 낸 가짜 전화 '로보콜'이 유권자에게 무작위로 연결되며 선거를 방해하고 있다. NBC 방송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공화당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가짜 목소리를 담은 40초짜리 전화가 뉴햄프셔주에서 기승을 부렸다.
로보콜 메시지는 기계적으로 바이든 대통령 목소리를 따라하면서 "공화당이 무당파와 민주당 유권자를 그들의 경선에 참여하도록 밀어붙이고 있다"며 "말도 안 되는 소리(What a bunch of malarkey, 바이든 대통령이 즐겨 쓰는 용어)"라고 지적한다. 이어 "화요일에 투표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당선이라는 공화당의 목표를 돕는 일"이라며 "여러분의 투표는 이번 화요일이 아니라 (대선이 치러지는) 11월에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CNN이 스팸전화 차단 업체인 노모로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번 로보콜은 총 5000~2만5000건으로 추정된다. 또 전체 전화의 76%가 뉴햄프셔주를 목표로 했고 12%는 보스턴, 나머지 12%는 다른 지역을 향했다.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딥페이크와 연관된 위험이 있다고 분명히 밝혀왔다"며 "가짜 이미지와 잘못된 정보는 새로운 기술로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줄리 차베즈 로드리게스 바이든 대통령 재선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성명에서 "로보콜 문제는 뉴햄프셔주 검찰총장에게 회부됐고 조치를 논의 중"이라며 "투표를 억제하고 공정 선거를 막으며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등 민주주의를 약화하려는 시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는 이번 로보콜과 관련해 "절대로 관여하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뉴햄프셔주 법무장관실은 "로보콜 목소리가 바이든 대통령처럼 들리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며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를 방해하고 유권자를 억압하려는 불법적인 시도로 보인다"면서 현재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화당과 민주당의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가 23일 오전 7시에 시작돼 오후 7시에 종료된다. 뉴햄프셔주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은 각자 자기 당의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하며, 다른 당에는 투표가 불가능하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를 비롯해 24명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쓰여 있다. 민주당에서는 딘 필립스 하원의원을 비롯해 21명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들어갔다. 바이든 대통령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수기로 작성해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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