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뺀돈 日·인도行… 갈수록 '코스피 패싱'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김대은 기자(dan@mk.co.kr) 2024. 1. 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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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증시에서 이탈한 글로벌 자금이 일본이나 다른 신흥국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일본·인도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한국은 중국 증시와 커플링되며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닛케이지수는 3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 대비 일본 증시에 103억4865만달러(약 13조700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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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금 中비중 축소후 외국인 한국증시 외면
印증시 시총 홍콩 추월…中, 증안기금 372조 투입

◆ 한미일 증시 희비 ◆

중화권 증시에서 이탈한 글로벌 자금이 일본이나 다른 신흥국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일본·인도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한국은 중국 증시와 커플링되며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닛케이지수는 3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은 예상과 달리 거시경제가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며 뉴욕 증시가 연이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본토 상장 주식에 대한 순수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 8월 2350억위안(약 42조730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작년 12월엔 307억위안(약 5조5800억원)으로 87% 급감했다. 새해 들어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중국 정부는 증시 부양을 위해 428조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자들이 총 2조위안(약 372조원)의 증시 안정화 기금을 조성하고 중국증권금융공사(CSFC) 등을 통해 3000억위안(약 55조8000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증시는 삼성그룹의 상속세 마련을 위한 블록딜에 따른 외국인 매입을 제외하면 연초 대비 외국인 자금이 3000억원가량 빠져나가며 코스피가 6.6% 하락했다. 한국은 일본보다 중국 의존도가 높고 북한이라는 지정학적 이슈까지 있어 중국에서 이탈한 자금이 유입되지 않았다.

반면 인도 증시에는 외국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홍콩 증시 시가총액을 처음 추월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4조3300억달러(약 5800조원)로 4조2900억달러(약 5700조원)에 그친 홍콩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일본 증시로도 투자금이 쇄도하고 있다. 연초 대비 일본 증시에 103억4865만달러(약 13조700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9~12일 외국인 순매수액은 9557억엔(약 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2013년 3월 이후 11년 만에 최고, 주간 기준으로는 1993년 이후 역대 일곱 번째다.

김현 다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부터 시장이 기다렸던 중국 지급준비율 인하 같은 부양책이 나오지 않자 실망한 외국인들이 돈을 빼서 다른 이머징국가 등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본에 대한 외국인 투자금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안전자산인 엔화가 상대적으로 하락한 상태이기 때문에 일본 증시로 유입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 명지예 기자 /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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