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 연료, LNG 대신 메탄올이 대세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4. 1. 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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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체연료 추진 선박 시장에서 메탄올 추진선 발주량이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글로벌 선급 인증기관 노르웨이 선급협회(DNV)에 따르면 지난해 발주된 298척의 대체연료 추진 선박(메탄올·LNG 운반선 제외) 가운데 메탄올 추진선이 138척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LNG 추진선(130척) 발주량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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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보다 탄소 배출 적고
상온저장 가능해 비용 낮아
경제성·탈탄소 동시에 충족
韓 메탄올 추진선 수주강세
HD한국조선·삼성重 수혜

지난해 대체연료 추진 선박 시장에서 메탄올 추진선 발주량이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설비 투자 비용이 낮은 데다 국제 환경 규제로 선박 시장에서도 탈탄소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LNG 추진선 대비 탄소 배출이 적다는 장점에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다만 메탄올 추진선 발주를 이끈 컨테이너선의 수요가 최근 감소 추세이고 '무탄소 선박'인 암모니아 추진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발주 호조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글로벌 선급 인증기관 노르웨이 선급협회(DNV)에 따르면 지난해 발주된 298척의 대체연료 추진 선박(메탄올·LNG 운반선 제외) 가운데 메탄올 추진선이 138척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LNG 추진선(130척) 발주량을 앞질렀다. 전년까지만 해도 LNG 위주였던 글로벌 대체연료 선박 시장의 판도가 뒤집힌 것이다. 2022년 LNG 추진선 발주량은 222척에 달했으나 메탄올 추진선은 35척에 불과했다.

메탄올 추진선의 약진은 컨테이너선이 견인했다. DNV에 따르면 지난해 발주된 메탄올 추진선 중 컨테이너선은 106척으로 비중이 76%에 달했다. 이어 벌크선(13척), 자동차 운반선(10척)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LNG 추진선은 컨테이너선(48척), 자동차 운반선(40척), 탱커선(30척) 등 선종이 다양했다.

메탄올 추진선이 각광받는 것은 연료인 메탄올이 LNG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 데다 저장이 쉽다는 장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LNG는 액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영하 162도의 극저온 연료 탱크가 필요하다. 반면 메탄올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별한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메탄올 추진선이 LNG 추진선보다 설비 투자 비용이 낮은 이유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인다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하에 경제성과 탈탄소 효과를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독보적 메탄올 엔진 기술로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한국 조선사들은 지난해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신규 건조 발주량 70척 가운데 42척을 따냈다. 점유율만 60%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이 세계 최초로 21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로라 머스크호'를 선주사인 세계 2위 해운사에 인도하는 데 성공하면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메탄올 추진선 수주 호조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메탄올 추진선 발주를 이끈 컨테이너선 공급은 현재 포화 상태다. 3~4년 치 일감을 쌓아둔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가 컨테이너선보다 수익성이 높은 LNG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선별 수주에 나선 점도 변수다. 업계는 '무탄소 선박'인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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