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외국인 선수가 왔지만, 경기 후 코트에서 동료들과 함께하는 외국인 선수...링컨이냐 무라드냐, 대한항공의 행복한 고민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인천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는 뛰지 못하지만, 경기 후 반가운 얼굴을 코트에서 볼 수 있다.
대한항공에서 3시즌째 함께하고 있는 링컨 윌리엄스다. 링컨은 2021~2022시즌 대한항공에 입단한 뒤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을 이끈 외국인 선수다. 올 시즌도 대한항공과 함께하며 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하지만 무릎 부상과 허리 부상이 겹치면서 지난해 11월 30일 우리카드 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생각보다 부상 회복 기간이 길어지자,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22일 무라드 칸을 임시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무라드가 대체 외국인 선수로 왔지만, 링컨은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홈 경기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경기가 끝나면 승패에 상관없이 항상 코트로 내려가 동료들을 격려하고 동료의 어린 자녀들과 즐겁게 놀아준다. 틸리카이넨 감독과도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한다. 비록 경기는 뛰지 못하지만, 항상 대한항공 선수들과 함께 있다고 느끼게 하는 선수가 링컨이다.
현재 링컨은 부상에서 회복한 뒤 팀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무라드는 링컨이 8주 진단을 받아 그 기간만 단기 계약한 선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무라드가 경기를 치를수록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12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무려 52득점을 기록하며 각종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날 경기 이후 대한항공뿐 아니라 일부 팀들도 무라드를 눈여겨보고 있다.
8주 계약이 끝나는 2월 초까지 대한항공은 한국배구연맹 규정에 따라 링컨과 무라드 중 한 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통합 3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올스타 휴식기가 끝나고 리그가 재개될 때쯤이면 두 선수 중 한 명은 대한항공을 떠나야 한다.
대한항공의 선택에 타 팀들도 집중하고 있다. 무라드는 짧은 기간이지만 V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만약 대한항공이 링컨을 선택한다면 무라드는 외국인 교체를 원하는 팀의 최우선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무라드는 시즌 전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가 7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한 선수로 외국인 교체를 원하는 팀이라면 언제든지 영입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경기 후 코트로 내려와 동료들을 격려하는 링컨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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