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나문희·김영옥이 그린 노년의 현실과 우정(종합)
임영웅의 '모래 알갱이', OST로 삽입돼 화제…2월 7일 개봉
영화 '소풍'(감독 김용균)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김용균 감독을 비롯해 배우 나문희 김영옥 류승수가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와니와 준하' '분홍신' 등을 연출한 김용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더 웹툰: 예고살인'(2013) 이후 '소풍'으로 11년 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된 김용균 감독은 "감개무량하다. 배우들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선생님들께 계속 여쭤보면서 촬영했다. 제가 첫 번째 관객으로서 두 분의 연기를 지켜보는 게 매력적이었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나문희는 "작품이 현실과 아주 가까워서 큰 이슈가 되지 않을까 감히 그런 생각을 해봤다"고 작품을 본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영옥은 "작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봤는데 그 이후에 감독님이 편집 과정을 두 번 정도 더 거친 것 같다. 오늘 보니까 내 분량이 더 편집돼서 나문희가 주인공인 게 더 부각됐다. 나문희와 친하면서도 샘이 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고, 이를 들은 나문희는 "난 언니만 보였다"고 각별한 우정을 짐작게 했다.
소꿉 시절로 돌아간 은심과 금순은 고향 남해를 배경으로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과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이를 연기한 나문희와 김영옥은 여러 작품에서 연기 호흡을 맞춰왔고 스크린을 넘어 실제로도 오랜 우정을 이어온 만큼, 변치 않는 친구의 깊은 모습을 자연스럽게 선보이며 세대를 초월한 묵직한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에 나문희는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연기가 따로 있는 것 같다. 김영옥과 내가 아니면 이만큼 표현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오래 건강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김영옥과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말했다.
김영옥은 "나문희와의 우정이 더 찐해졌다"고 말하면서도 작품이 갖고 있는 힘을 강조했다. 그는 "아랫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어른들을 조금 더 편하게 살아가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부모와 자식이 영화를 같이 보면서 뭔가를 느끼고 개선되는 지점이 있으면 보람을 느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류승수는 "돈과 성공도 좋지만 나문희 선생님과 김영옥 선생님처럼 좋은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건강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도 깨달아 보길 바란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김용균 감독과 나문희 김영옥은 임영웅을 향한 무한한 애정과 감사함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앞서 '소풍'은 임영웅의 자작곡 '모래 알갱이'를 영화 최초로 삽입해 화제를 모았다. '모래 알갱이'의 시적인 가사는 '소풍'의 따뜻하 이야기와 어우러지면서 주인공들의 감정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흘러나와 관객들에게 더욱 뭉클함을 안긴다.
'소풍'의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을 위해 편집을 마무리하던 중 작품의 끝을 장식할 곡을 두고 고민에 빠졌던 감독과 제작진은 우연히 '모래 알갱이'를 듣게 됐고, 노래와 영화가 잘 어울린다는 걸 바로 느꼈다.
이후 진심을 담은 편지를 쓰며 임영웅의 소속사에 이를 요청했던 때를 회상한 김용균 감독은 "작품의 취지와 배우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흔쾌히 사용을 승낙하셔서 큰 힘이 됐다. 또 음악 저작권료를 기부하셨다고 하더라. 이 자리를 빌려서 임영웅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영웅시대(팬덤명)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김용균 감독은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은심과 금순의 소중한 감정들을 보면서 슬며시 팔짱 낄 수 있길"이라고, 나문희는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설 연휴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김영옥은 임영웅의 트레이드 마크인 "건행(건강하고 행복하세요)"을 외치며 영웅시대답게 인사해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소풍'은 오는 2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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