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돈 떠나서 참여"…나문희·김영옥 '소풍', 설날 감동 폭격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2024. 1. 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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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소풍' 속 김영옥, 나문희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나문희, 김영옥의 신작 '소풍'이 '국민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지원사격 속 출격, 설 극장가를 진한 감동으로 물들일 전망이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선 영화 '소풍'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출자 김용균 감독과 출연 배우 나문희, 김영옥, 류승수 등이 참석했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영화 '와니와 준하' '분홍신'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김용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니어벤져스'가 뭉쳐 연기 경력 도합 195년의 관록 있는 열연을 펼쳐냈다. 이들은 실제로도 오랜 우정을 자랑하는 만큼, 가슴 뜨거운 '찐 친' 케미를 담아 따뜻한 감동과 웃음을 기대해도 좋다. 

나문희는 '삐심이' 은심 역, 김영옥은 '투덜이' 금순 역할을 맡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옛 별명으로 부르는 오랜 친구 사이로, 고향 남해에서 태호(박근형)를 다시 만나면서 여전히 유쾌하게 함께 웃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소꿉 시절로 돌아간 행복한 모습을 선보인다.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과 더불어 노년의 삶과 죽음까지 묵직한 메시지를 아우르는 미덕을 지닌 '소풍'이다. 

임영웅 /사진=소속사 물고기 뮤직

특히 '소풍'에는 국민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자작곡 '모래 알갱이'가 삽입되어 화제를 모았다. 임영웅의 노래가 영화에 등장하는 것은 '소풍'이 최초다. '모래 알갱이'는 임영웅의 두 번째 자작곡으로 서정적인 가사와 임영웅이 직접 분 휘파람이 인상적이다. '소풍'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나문희, 김영옥의 절제된 감정을 최고조의 감동으로 느끼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임영웅 측은 '소풍' 제작진의 요청에, 작품의 취지와 팔순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세 주연 배우에 대한 존경심의 표시로 흔쾌히 사용을 승낙했다는 후문이다.

김용균 감독은 이와 관련해  "'소풍'은 보시다시피 80대 배우분들이 나오는 80대의 삶을 다루는 이야기다. 연출자로서 영화 음악을 사용할 때 아이러니를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음악 감독님이 보사노바 풍의 전혀 상상하지 못한 음악을 제안해 줬을 때, 오히려 그게 신선하게 와닿았다. 실제로 우리 영화에 많이 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가 채워지지 않았다. '소풍'의 마무리 장식해 줄 뭔가가. 그게 위로일 수도 있고 희망일 수도 있고 복합적인 감정을 노래하는 곡이 필요한데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찰나에 우연히 '모래 알갱이'를 듣게 된 거다"라고 비하인드스토리를 꺼냈다.

이어 그는 "임영웅 노래가 삽입되면 정말 어울릴 텐데 꼭 그랬으면 좋겠다 싶었지만, 언감생심 바라기 힘든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제작진과 제가 온 마음을 다해 편지를 썼고, 임영웅이 그걸 읽어보시고 동참해 주신 거다. 결국 나문희, 김영옥의 열연이 담긴 영화의 힘 덕분인 거 같다. 또 아시다시피 임영웅이 어르신분들에게 진심으로 잘하시지 않나. 제 짐작으로는 돈을 떠나서 이런 마음 덕분에 흔쾌히 허락해 주신 거 같다. 특히 임영웅이 음원의 저작권료를 따로 기부까지 하셨다. 그 마음이 정말로 느껴졌고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드린다 지지해 주신 '영웅시대'(임영웅 팬덤명)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린다"라고 전했다.

'영웅시대' 중 한 명인 김영옥은 "감독님이 직접 대시를 했고, (임영웅) 본인이 영화를 보고 허락한 거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임영웅이 악조건에도 OK를 해주셨다. (임영웅이) 어디 가서 어마어마한 개런티를 받고 하는 입장이라, 우리한테 어림도 없는 허락을 해주신 거다. 같이 나서줘서, 우리 영화의 입장에선 너무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덕분에 회자되고 해서 더 훌륭한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정말로 감사한 마음이다. 내가 팬인데 임영웅의 음악까지 깔리니 나도 모르게 혼자 '대박' 하고 탄성을 질렀다"라고 귀엽게 팬심을 과시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문희는 '소풍'에 대해 "이 작품이 아주 현실하고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굉장히 현실적으로 가까이 가서, 뭔가 큰 이슈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까지 해본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이어 그는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연기가 따로 있는 거 같다. '소풍'은 김영옥과 저 아니면 그만큼 표현하기 쉽지 않았을 거다"라면서 "노인네들만 나온다니까 투자자가 없었다. 우리 제작사 로케트필름을 비롯해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제작사 대표님, '열혈남아' 대표님 등 몇 사람이 큰 용기를 내서 열심히 하여 이 영화가 만들어졌다. 정말 진심, 진심, 진심으로 모였다"라고 강조했다.

김영옥은 나문희와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등 다수의 작품을 함께하며 오랜 시간 활동해온 만큼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나문희를 워낙 오래도록 봐왔고 같이 호흡해온 작품도 많다. 20대 때 만났다. '소풍'을 시작할 때도 나문희가 '언니가 하면 나도 하고 아니면 안 해' 그러고, 저도 '네가 안 하면 나도 안 해' 서로 이랬다. 그렇게 기다렸다가 한참 만에 결국 같이 하게 된다. 우리 사이는 척하면 척이다. 오늘 보니 나문희만 보이더라. 친하면서도 샘도 났다. 박근형도 잘 나왔더라"라고 재치 있게 얘기했다.

특히 나문희와 김영옥은 극 중 뽀뽀 연기까지 시도, 눈길을 끌었다. 이에 나문희는 "김영옥이랑은 뽀뽀 많이 해도 된다. 정말 좋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영옥 또한 "화면에 나온 거보다 우린 더 절친하다"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참 큰 선물을 받았다. 이 사람(나문희)이 늘 순수한 면이 있다. 그런 차원에서 더더욱 찐 친구를 얻은 거 같다. (나문희에게) 자꾸 전화도 더 많이 하게 되고 그렇다. 오늘 만나는데도 엊저녁에도 또 얼굴 보고했다. 정말 큰 선물을 받았다. 감사하다"라고 '소풍' 출연에 남다른 의미를 되새겼다.

나문희와 김영옥의 절절한 우정이 담긴 '소풍'은 오는 2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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