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은 '개점휴업' … 대출환승 열기서 소외

박나은 기자(nasilver@mk.co.kr)양세호(yang.seiho@mk.co.kr) 2024. 1. 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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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가 주택담보대출까지 대상을 확대한 이후 흥행에 성공했지만 2금융권은 이 열기에서 소외됐다.

높은 조달 금리에 고전하는 2금융권이 대출 금리 경쟁에 나설 여력이 없는 데다 1금융권 대비 낮은 금리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가 출범한 이후 지난 2주간 보험·저축은행·캐피털 업권에서 플랫폼에 참여하는 13개사로 '타행으로 주담대 갈아타기'가 실행된 건수는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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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캐피털·보험 실적 미미
참여율 저조, 금리 경쟁력 뒤져

◆ 주담대 갈아타기 인기 ◆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가 주택담보대출까지 대상을 확대한 이후 흥행에 성공했지만 2금융권은 이 열기에서 소외됐다.

높은 조달 금리에 고전하는 2금융권이 대출 금리 경쟁에 나설 여력이 없는 데다 1금융권 대비 낮은 금리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가 출범한 이후 지난 2주간 보험·저축은행·캐피털 업권에서 플랫폼에 참여하는 13개사로 '타행으로 주담대 갈아타기'가 실행된 건수는 미미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저축은행과 캐피털을 통틀어 단 1건이었고, 보험사는 회사마다 최대 10건을 넘지 않았다. 2금융권 중 주담대 신규 대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보험 3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가 새로 받은 대출 건수도 5건 미만으로 확인됐다. 중·저신용자가 주 고객인 2금융권에선 주담대 대출을 실행하는 경우가 사실상 전무한 것이다.

현재 2금융권에선 보험사 10곳 외에 OK저축은행·JT친애저축은행·현대캐피탈을 포함해 총 13곳이 주담대 갈아타기를 운영 중이다. 상대적으로 소수인 1금융권 은행들이 18곳이나 참여하는 데 비해 저조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가 제2금융권이 소외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은행권보다 높고 주력으로 취급하는 상품도 달라, 이번 서비스에 해당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실적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금융권의 주담대 대출 금리는 은행들보다 훨씬 높다. 저축은행과 캐피털사는 개인 주담대 금리가 최저 연 5% 후반대에서 최대 연 10% 중후반대, 보험사는 4% 후반대에서 6% 중반대로 형성돼 있어 3~4%대인 은행권 금리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

2금융권 주담대의 유일한 장점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은행 대비 소폭 완화돼 있어 대출 한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하지만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에서는 기존 대출 대비 증액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대출자로선 갈아탈 유인이 적다.

이 때문에 2금융권은 이벤트나 홍보 등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주담대 갈아타기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역마진을 감수하며 별도로 금융상품을 내놓은 1금융권과는 다른 양상이다.

[박나은 기자 /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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