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봉합한 尹·韓 … 국민만 바라보겠다는 초심 회복하길 [사설]

2024. 1. 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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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만나 '사퇴 요구'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했다.

이에 앞서 김 비대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프랑스 마지막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언급하고, 한 위원장 역시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는 발언을 하며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증폭됐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국정을 위해 협력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갈등 해법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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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만나 '사퇴 요구'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했다. 국정 최고 책임자와 집권 여당 대표가 전면 대결로 치닫지 않아 다행이지만, 국민들의 마음은 여전히 편치 않다. 갈등의 본질을 놔둔 미봉책에 그친다면 또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을 방문해 한 위원장과 함께 사고 현장을 점검했다. 당초 계획에 없었지만 윤 대통령이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직접 현장을 돌아보기로 했으며, 한 위원장도 먼저 도착해 기다리다 만남이 성사됐다. 한 위원장은 서울로 돌아온 뒤 "대통령에 대해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갈등을 풀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을 만나 김경율 비대위원 공천에 대한 불만을 전달한 지 이틀 만이다. 이에 앞서 김 비대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프랑스 마지막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언급하고, 한 위원장 역시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는 발언을 하며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증폭됐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국정을 위해 협력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갈등 해법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이 저열한 '몰카 정치 공작' 때문이라 하더라도 일단 국민들에게 낮은 자세로 소명하는 게 도리다. 덮어놓고 따지지 말라고 하면 의혹만 키울 뿐이다. 제2부속실 설치 및 법제화, 특별감찰관 임명 같은 후속 대책은 빠를수록 좋다. 여당도 이참에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당정 관계를 돌아봐야 한다. 에둘러 말했어도 대통령실 인사가 여당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면 불법적인 당무 개입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무엇보다 집권당이 대통령 편과 비대위원장 편으로 쪼개지는 모습을 다시 보여선 안된다. 총선 패배는 둘째 치고 국정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노동개혁, 교육개혁, 연금개혁 등 국정과제가 모두 물 건너갈 것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얘기한 것처럼 국민만 바라보겠다는 초심으로 돌아온다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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