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트래픽 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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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뉴스에는 몇 개의 '치트키'가 있다.
소위 클릭을 부르는 주제들인데 성(性) 관련 기사가 압도적이고 범죄 뒷이야기와 분노 유발 뉴스, 훈훈한 미담 등도 독자를 끌어모은다.
60만~70만원이면 살 수 있는 허접한 AI가 만든 포스팅은 외계어처럼 어색하지만, 누군가 클릭하는 순간 트래픽은 올라가고 돈도 남는다.
트래픽 경제에서는 적은 자본과 시간과 노력으로도 작은 성공을 자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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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뉴스에는 몇 개의 '치트키'가 있다. 소위 클릭을 부르는 주제들인데 성(性) 관련 기사가 압도적이고 범죄 뒷이야기와 분노 유발 뉴스, 훈훈한 미담 등도 독자를 끌어모은다. 날씨 기사는 언제 써도 많이 읽히고 토요일에는 로또나 건강 관련 기사 인기가 높다.
'낚시'라고 욕도 많이 먹지만, 그나마 뉴스 생태계는 양반이다. 클릭 수가 올라가도 돈이 되지는 않는 구조여서다. 페이지뷰와 수익이 직결되는 SNS와 블로그에서는 요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트래픽 따먹기'가 기승이다.
예를 들어 특정 주식 종목을 분석한 매일경제 기사 1개로 AI 프로그램을 돌리면 30분 만에 포스팅 100개를 만들어준다. 이를 블로그 100개에 매일 업로드하는 것도 AI가 자동으로 해준다. 60만~70만원이면 살 수 있는 허접한 AI가 만든 포스팅은 외계어처럼 어색하지만, 누군가 클릭하는 순간 트래픽은 올라가고 돈도 남는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불펌' 영상 하나를 잘개 쪼개 대여섯 개의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에 올리는 방식으로 한 달에 1200만원을 벌었다는 후기도 돌아다닌다. 하루 1~2시간만 투자하면 이렇게 공돈이 생기고, 어쩌다 콘텐츠 도용으로 적발돼도 몇 푼 안되는 벌금이 고작이니 안 하는 사람이 바보인가 싶을 정도다.
트래픽과 폴로어 수가 곧 돈인 시대다. 이런저런 콘텐츠 도둑들도 판을 칠 테지만, AI가 거들어주는 덕에 누구나 쉽게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게 된 건 큰 장점이다. 트래픽 경제에서는 적은 자본과 시간과 노력으로도 작은 성공을 자주 맛볼 수 있다. 실제로 스마트 스토어를 만들어 '1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거나 나만의 콘텐츠로 '1만명의 팬'을 만드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다.
더 고무적인 것은 최근 한국적인 것들이 사랑받으면서 타깃 시장이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이라도 트래픽 머니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떤가. 물론 성공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외면하기에는 너무 거대한 물결이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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