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의 과학기술 NOW] 다보스포럼에서 본 인공지능

2024. 1. 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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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는 125개 이상의 나라에서 350여 명의 대통령과 장관, 1600여 명의 기업 리더를 포함한 거의 3000명의 초청 인사가 모여서 '신뢰 재구축'을 주제로 450개가 넘은 공식적인 세션과 회의장 주변 여러 행사가 진행되었다.

여기서 AI 거버넌스와 안전, AI와 고등교육, 인간과 AI 협업의 미래라는 세 가지 주제에 대한 글로벌 포럼이 열렸고, 매년 회의장 가장 가까운 곳에 본부를 차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사전 초청 인사들을 대상으로 AI와 혁신 세션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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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신뢰의 중요성' 화두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생산성 잠재력 강조했지만
완전 자율운전 등 한계 언급
AI 복잡성 갈수록 커지는데
인간은 완전히 이해 어려워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는 125개 이상의 나라에서 350여 명의 대통령과 장관, 1600여 명의 기업 리더를 포함한 거의 3000명의 초청 인사가 모여서 '신뢰 재구축'을 주제로 450개가 넘은 공식적인 세션과 회의장 주변 여러 행사가 진행되었다. 필자도 도착 후 다보스서클부터 참석해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 등과의 인사를 시작으로 일정을 시작하였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기후위기, 식량, 에너지, 헬스, 미래산업 등과 관련된 다양한 과학기술 주제가 많은 세션에서 다뤄졌는데, 이 모든 주제를 관통하는 올해의 핵심 주제는 인공지능(AI)이었다. AI의 급속한 발전과 이에 따른 다양한 사회적·경제적 영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으며, AI 발전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 AI의 안전성, 기술 규제 및 AI의 사회적 책임에 토론이 집중되었다.

특히 주목을 받은 '혼란한 세상에서의 기술' 세션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AI가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가지는 잠재력을 강조하면서 생사가 달린 차량 운행 같은 완벽한 신뢰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AI의 중요한 한계를 주장하였다. AI의 창의적 능력을 활용하되 그 한계를 인식하는 균형적 감각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많이 동감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AI 시대에 신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였다. 특히 디지털 개인의 출현을 목격하면서 신뢰는 우리 삶의 다양한 측면에 AI를 성공적으로 통합하는 데 기반이 돼야 한다고 말하며, AI는 인간의 능력을 보완하는 역할에 집중해야 하고 지원 도구로 기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줄리 스위트 액센츄어 CEO는 AI가 비즈니스 생산성과 고객 서비스를 혁신할 잠재력을 제시하며 리더들이 AI에 대해 교육받고, 안전장치를 구현해야 하고, 직원들을 훈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AI가 약물 발견에 미치는 변혁적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며 생명과학과 AI의 통합은 가히 혁명적이지만 AI의 이점과 위험을 모두 인정하고 고민하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또한 패널에서는 차량 운전, 중요한 의견이 담긴 글쓰기, 의료 분야에서의 데이터 기반 진단과 치료법 제시 등과 같은 필수 작업을 AI에 맡길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했다.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A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데, AI의 복잡성이 증가함에 따라 인간이 그 복잡성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시되기도 했다. 주회의장 옆길인 프롬나드를 따라 있는 건물들을 임차해 설치된 많은 정부·기업의 회의장 중 눈에 띄는 것은 빨간색 창과 발코니로 꾸민 'AI하우스'였다. 여기서 AI 거버넌스와 안전, AI와 고등교육, 인간과 AI 협업의 미래라는 세 가지 주제에 대한 글로벌 포럼이 열렸고, 매년 회의장 가장 가까운 곳에 본부를 차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사전 초청 인사들을 대상으로 AI와 혁신 세션을 가졌다.

피터 리 부사장의 진행으로 사티아 나델라 CEO와 배샌트 내러시먼 노바티스 CEO의 대담을 통해 AI가 가져온 신약 개발의 혁명적 발전에 대해 토론하였고, MS 애저와 MS 프로그램들 기반의 AI 서비스 확장, 신약과 신물질 발견에 대한 연구책임자들의 발표도 진행했다. AI의 잠재력, 도전과제 그리고 책임 있는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기계가 아니라 사람과 대화하는 것과 같을 듯한 챗GPT-5의 출시와 그 후의 미래를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그려보며 귀국길에 올랐다.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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