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만에 봉합된 尹-韓 갈등…'공천권' 등 이견 좁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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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이 사흘 만에 봉합됐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새로운 권력은 옛 권력과의 차별화에서 나온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라며 "문제는 현재 한 위원장이 명분과 주도권을 쥐고 있고 그것이 인기, 지지율 등 민심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한 위원장 이후 플랜B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봉합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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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이 사흘 만에 봉합됐다. 총선을 80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여권 분열은 필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가 된 공천 문제 등을 놓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다면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정치권은 우려한다.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23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분위기로 볼 때 소통하는 과정에 조금씩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오해는 금방 풀리고 국민과 당원을 생각하면 긍정적으로 잘 수습되고 봉합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 묻는 질문에도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이나 다 같이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지 사리사욕으로 일하는 게 아니지 않냐"며 "국민을 위하기 때문에 문제없이 잘 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같은 수습 과정엔 민심과 당내 여론이 중요하게 작용했단 평가다. 친윤(친윤석열)계의 한 위원장 축출 시도가 현역 의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은 단순히 한 위원장이 공천권을 쥐고 있어서만이 아니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당내 리더십이 치명타를 입으면 회복 불가의 상황으로 접어들 것이란 공통된 위기의식 때문이란 것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 싸움에서 대통령이 이기면 총선이 큰일난다는 위기의식이 발동한 것"이라고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새로운 권력은 옛 권력과의 차별화에서 나온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라며 "문제는 현재 한 위원장이 명분과 주도권을 쥐고 있고 그것이 인기, 지지율 등 민심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한 위원장 이후 플랜B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봉합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다만 양측의 갈등이 해소된 것이 아니며, 일시적 봉합에 불과하단 시각도 있다. 일단 '휴전'을 선언했으나 공천 등 당 운영의 주도권을 놓고 언제든 다시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단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 위원장도 이번 갈등 국면 이후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단 시각도 있다. 한 위원장은 취임 후 공식석상에서 윤 대통령을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고 사무총장, 비서실장, 여의도연구원장 등 핵심 보직 인사에서 용산의 입김과는 관계 없는 소신 행보를 보이며 '질서 있는 차별화'에 나서왔다. 그러나 한 차례 '불신임' 소동을 치렀기 때문에 한동안은 행보의 제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당장은 대통령이 한 수 접어준 모습인데, 여기에 한 위원장이 다시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언급하면 패륜으로 비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한 위원장은 확장성에 제약이 생기고 어떤 이슈를 제기할 때 대통령을 의식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했다.
한 위원장이 진정으로 새로운 권력으로 스스로를 차별화하고 입지를 굳히려면 이번 충돌로는 부족하며, 김 여사의 사과를 이끌어내는 등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단 주장도 있다. 한 위원장으로선 여당 열세 지역인 수도권에서 의석을 많이 가져와야 권력을 도모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선 현재 여론이 가장 크게 돌아선 지점인 김 여사 리스크를 도외시할 수 없단 점에서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한 위원장은 이 국면을 어떻게 넘어가느냐가 중요하다"며 "윤 대통령이 총선 승리를 위해 한 위원장에게 주도권을 많이 내주고, 한 위원장이 김 여사 리스크와 관련해 김 여사나 윤 대통령의 조치를 이끌어내는 정도까지 가지 않으면 상황을 돌파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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