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랠리…개미들 "日반도체ETF, 너는 나의 봄"
도쿄일렉트론·레이저텍 등
대형주 중심 주가 치솟아
시가총액 10조엔 상장사
작년말 대비 5곳 더 늘어
미래에셋 '반도체 ETF'
4분기 이후 수익률 43%
올 日증시 투자액 36%↑
일본 증시가 연초 글로벌 증시 가운데 독보적인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훈풍 기대감에 도쿄일렉트론 등 일본 증시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까지 몰려들며 연일 상승세다. 이에 지난해 4분기 이후 일본 반도체 기업들로 엮어낸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최대 40%를 넘어서는 등 일본 시장에 새로운 판이 깔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일본 증시, 부동산, 반도체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상장된 상품은 모두 11개다. 특히 이들 상품 중 도쿄일렉트론, 레이저텍 등 일본을 대표하는 반도체 장비 기업들로 종목을 구성한 상품은 3개다. 이들 상품은 지난해 4분기 이후 20~40%가 넘는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TIGER 일본반도체FACTSET' ETF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날까지 종가 기준 43% 수익률을 냈다.
이 상품은 포트폴리오에서 약 70%를 차지하는 주요 종목에 반도체 후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디스코, 반도체 전후 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도쿄일렉트론, 극자외선(EUV) 마스크 검사 장비를 생산하는 레이저텍 등 일본 반도체 대표 장비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점유율 1위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도 있다.
일본 증시 상승 분위기와 함께 지난해 9월 상장한 이 상품은 3개월이 채 안 되는 동안 개인 순매수세가 400억원에 달했다. 일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ETF인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40%에 육박했다.
윤준길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챗GPT 등장과 함께 시작된 AI 혁명으로 보다 높은 성능과 기술을 가진 반도체가 필요해졌다. 이로 인해 반도체 전후 공정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면서 반도체 소부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일본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기술력, 일본 정부의 정책 지원, 엔화 절상 시 환차익 등에 따라 '일본 반도체 소부장 ETF'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랠리에 올해 국내 투자자들도 일본 주식으로 시선을 돌렸다.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1월 2~19일)하고 있는 일본 증시 금액(보관액)은 37억6274만75달러로 전년 동기(27억5483만1561달러) 대비 36.6% 증가했다. 해당 통계를 집계한 후 최대 수준이다. 역대급 엔저 현상에 올해 반도체 훈풍 등 기대감이 겹치며 일본 증시로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린 것이다.
실제로 연초부터 전날까지 MSCI 일본지수는 8.26% 상승해 글로벌 증시 가운데 독보적이다. 일본 외에 지수가 오른 나라는 미국과 인도가 꼽히는데, 이들 상승률은 각각 1.41%와 1.21% 수준이다.
여기에 일본 증시에서 지난해 말 기준 10개였던 시가총액 10조엔 상장사는 이날 기준 15개사로 늘었다. 닌텐도, 히타치제작소, 이토추상사 등이 새롭게 10조엔 클럽에 들어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증시는 도쿄일렉트론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다. 시총 상위 종목 30개로 구성된 '코어30'이 프라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36%까지 올라 2008년 1월 이후 최고"라고 강조했다. 엔저 분위기와 함께 중국 증시 등을 탈출하는 자금이 일본으로 몰리는 등 외국인들의 순매수 증가가 일본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는 데이터도 나왔다. 도쿄증권거래소가 공표한 1월 둘째주(9~12일) 투자 부문별 주식 매매 상황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는 이 기간 9557억엔을 순매수했다. 주간 기준 1993년 이후 역대 7번째로 큰 순매수액이다.
다만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 전환에 따른 환율 변동은 변수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이르면 3월 이후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BOJ도 금융 완화로부터의 전환 기대감이 커져 향후 엔고가 진행될 수 있다.
한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 3만6546으로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날도 개장과 함께 매수세가 몰리며 장중 3만6877.41까지 치솟았다가 3만6517.57로 마감했다.
[홍성용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1억이면 제네시스 대신 카니발”…성공하면 타는 車, 내릴 때 뿌듯 [카슐랭] - 매일경제
- 콘돔 나눠주자 엄마들 발칵 뒤집혔다…“호기심 많은 10대라고? 올림픽 폐지해야” - 매일경제
- [영상] “이젠 아재폰 아니에요”…콘서트장 필수템 등극한 이 폰 - 매일경제
- 한동훈, 윤대통령에 ‘폴더 인사’… 윤, 어깨 툭 치며 악수 - 매일경제
- 中 언론 “日 이기려면 中에 협조하라” 韓에 조언한 근거 살펴 보니 - 매일경제
- “떳떳하고 싶다”는 전청조에 작심 발언한 재판장...이유가 - 매일경제
- 주4일 근무에 정년도 없는 ‘찐 좋소기업’…이번엔 초봉 5000만원 선언 - 매일경제
- “尹정부, 반도체 문닫기로 작정했나”…쏘아붙인 野, 무슨 일? - 매일경제
- 안은진, 살 쫙 빠지더니...물오른 미모 ‘길채’ [별별 사진집] - 매일경제
- ‘국경 없는 우정’ 이상화·고다이라,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서 6년 만에 재회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