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더 낫네" 1등보다 잘 나가는 2등주

이주미 2024. 1. 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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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를 이끄는 인터넷·반도체 등 주요 업종에서 2등주의 주가 수익률이 1등주를 앞서는 모습ㅇ이 나타나고 있다.

2등 기업들의 실적이 더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힘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엔 이익이 계속 증가하고 있었으나 카카오는 감익 추세였다"며 "지난해 4·4분기부터 카카오가 실적 턴어라운드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힘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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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를 이끄는 인터넷·반도체 등 주요 업종에서 2등주의 주가 수익률이 1등주를 앞서는 모습ㅇ이 나타나고 있다. 2등 기업들의 실적이 더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힘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석 달 동안 인터넷업종 시가총액 2위인 카카오 주가는 47.76% 뛰었다. 같은 기간 1위인 네이버가 20.98% 오른 점을 고려하면 상승률이 2배를 웃돈다. 이들의 시총 격차도 3조원가량 줄었다.

반도체업종에서도 시총 2위의 주가가 1위보다 잘 나가는 양상이다. SK하이닉스는 3개월 새 11.57% 올라 삼성전자(9.30%)를 소폭 앞섰다. 기간을 6개월로 더 넓히면 SK하이닉스는 상승률이 20.44%에 이르지만 삼성전자는 5.92%에 그쳐 차이가 더욱 도드라진다.

'2인자'인 카카오와 SK하이닉스가 네이버, 삼성전자를 앞서가는 이유는 확연한 이익 개선세가 꼽힌다. 기저효과 등으로 1등주보다 실적 회복 흐름이 뚜렷해 투자심리가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 전망치를 보면 카카오의 실적 개선 흐름이 훨씬 가파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15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9.77%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1·4분기와 2·4분기에도 각각 94.03%, 37.64%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네이버는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396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7.82%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4분기 증가율은 16.81%, 2·4분기는 13.61%로 예측된다. 네이버는 지난해에도 분기 영업이익이 10%가량 꾸준히 증가, 올해 개선 폭 자체가 크지 않다. 이와 달리, 카카오는 지난해 급감한 때문에 올해의 개선세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엔 이익이 계속 증가하고 있었으나 카카오는 감익 추세였다"며 "지난해 4·4분기부터 카카오가 실적 턴어라운드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힘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이익 개선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소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4분기 7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의 예상대로라면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게 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HBM 관련해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퍼포먼스가 훨씬 좋은 상황이다. 서버용 DDR5 등도 단가를 더 높게 가져가면서 D램의 이익 개선 속도가 더 빨리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원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쪽에서 점유율 격차가 많이 벌어졌으나 지난해 4·4분기 기준으로 격차를 좁혀가는 상황이라 주가가 더 많이 오른 것 같다"고 부연했다.

바이오업종에서도 시총 2위인 셀트리온이 1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앞서는 분위기다. 최근 석 달 간 셀트리온의 주가는 27.71%,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17% 각각 상승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으로 인한 통합 셀트리온 출범 기대감이 주가를 상승궤도에 올려놓았다는 진단이다. 합병으로 매출 원가율을 낮추는 등 실적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DS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2026년 매출 원가율이 정상화되면서 시밀러 매출이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올해 6종의 시밀러를 추가 출시할 예정이어서 현재 셀트리온은 약 50조원의 기업가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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