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내집 마련 … 서울 주택보급률 13년만에 최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의 주택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보급률이 떨어지는 것은 가구 수 대비 주택 증가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미로, 주택 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인구 감소로 주택 '과잉 공급'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수도권 등 대도시는 주택 부족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권 교수는 "원룸, 반지하 등도 주택으로 잡히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양질의 주택만 고려하면 주택 부족은 더욱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구수 대비 주택 26만호 적어
수도권·지방도 3년째 하락
서울의 주택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 감소에도 1인 가구가 급증함에 따라 가구 수는 증가한 반면 주택 수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일어난 일이다. 원룸이나 반지하 등 주거의 질이 낮은 주택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질'의 주택 부족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통계청의 신(新)주택보급률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보급률은 2022년 기준 93.7%로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주택보급률은 2019년 96.0%에서 2020년 94.9%, 2021년 94.2%를 기록하는 등 최근 감소 추세다. 특히 2022년 수치는 2009년(93.1%) 이후 최저다. 2022년 말 기준 서울 가구 수는 409만8800가구인데, 주택 수는 383만9800호다. 가구 수보다 주택 수가 25만9000호 부족하다.
같은 기준으로 서울을 비롯한 경기(98.6%), 인천(97.9%), 대전(97.2%) 4곳은 주택보급률이 100%도 안 된다. 2019년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주택보급률이 100% 아래인 곳은 서울뿐이었지만 점차 주택 부족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전국 주택보급률은 102.1%(2022년 기준)로 100%가 넘는다. 하지만 이는 멸실신고를 하지 않은 방치된 주택까지 포함됐기 때문에 나온 숫자다. 특히 전국 주택보급률도 2020년 이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국 주택보급률은 2010년(100.5%)부터 2019년(104.8%)까지 꾸준히 오르다가 2020년 103.6%로 꺾인 뒤 2022년까지 3년 연속 하락했다.
주택보급률은 주택 수를 가구 수로 나누고 100을 곱해 산출한 값이다. 주택 재고가 거주 가구 수에 비해 많으면 100이 넘고 부족하면 그 아래로 떨어진다. 주택보급률이 떨어지는 것은 가구 수 대비 주택 증가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미로, 주택 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인구 감소로 주택 '과잉 공급'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수도권 등 대도시는 주택 부족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불법체류자나 집값 때문에 독립을 못하는 사람들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주택 수요에 비해 실제 재고 주택은 훨씬 부족하다"고 말했다.
주택보급률의 주택 수는 한 가구가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 '거처' 단위다. 원룸, 쪽방, 지하주택, 반지하도 '적정 주택'으로 포함된다. 그러나 이런 곳들은 수요자가 기피하는 곳이며, 수요자들은 언제든 '더 좋은 주택'이 있다면 갈아타기를 원한다.
권 교수는 "원룸, 반지하 등도 주택으로 잡히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양질의 주택만 고려하면 주택 부족은 더욱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고금리와 각종 규제로 주택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부동산 시장은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공급이 급감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수도권 분양 물량은 2020년부터 하락세다. 2020년에 10만9306가구가 공급됐으며 2021년 10만6872가구, 2022년 8만7170가구, 2023년 6만8633가구로 줄었다. 올해는 전년보다 적은 5만9850가구 공급이 예상된다.
[이선희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영상] “이젠 아재폰 아니에요”…콘서트장 필수템 등극한 이 폰 - 매일경제
- “1억이면 제네시스 대신 카니발”…성공하면 타는 車, 내릴 때 뿌듯 [카슐랭] - 매일경제
- 한동훈, 윤대통령에 ‘폴더 인사’… 윤, 어깨 툭 치며 악수 - 매일경제
- “떳떳하고 싶다”는 전청조에 작심 발언한 재판장...이유가 - 매일경제
- 콘돔 나눠주자 엄마들 발칵 뒤집혔다…“호기심 많은 10대라고? 올림픽 폐지해야” - 매일경제
- “우리 국민 살 집도 모자란데”…중국인들, 한국 땅·아파트 소유 급증 - 매일경제
- 주4일 근무에 정년도 없는 ‘찐 좋소기업’…이번엔 초봉 5000만원 선언 - 매일경제
- “尹정부, 반도체 문닫기로 작정했나”…쏘아붙인 野, 무슨 일? - 매일경제
- ‘트럼프 테마주 가즈아~!’ 하루 만에 90% 폭등한 이 종목 - 매일경제
- ‘국경 없는 우정’ 이상화·고다이라,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서 6년 만에 재회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