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에 푹빠진 3040 …'티 오마카세'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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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플레저' 열풍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차(茶)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티퍼런스를 2021년 내놓은 이진민 자연인 대표는 "티퍼런스는 '잠시 멈춤'이라는 주제로 '티 오마카세'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점차 삶이 각박해지다 보니 차를 마시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는 젊은 층이 늘고 있고 평소 예약이 가득 찰 만큼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서울 성수동의 경우 오므오트, 맛차차 등이 '티 오마카세'로 주목받는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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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헬시 플레저' 인기
1인당 4만원에도 예약 꽉차
술 대신 차 모임으로 회식도
'헬시플레저' 열풍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차(茶)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헬시플레저'는 건강(healthy)과 즐거움(pleasure)의 합성어로 '즐겁게 건강을 관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커피나 술 대신 차를 마시면서 건강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3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한 다류(茶類)는 모두 1533t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고물가에 따른 경기 침체를 감안하면 강력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다류 시장 또한 급성장하고 있는데, 시장조사업체 슈타티스타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다류 시장은 247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이던 2019년(2011억달러) 대비 약 23% 증가한 수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미용산업에서 차의 효능이 강조되면서 보조 제품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음료로 차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30·40대 직장인들이 최근 들어 음주 회식을 기피하면서 차음료를 통한 모임을 갖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고물가에 따른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2만~4만원을 호가하는 '티 오마카세' 회식을 갖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접어든 이후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명품을 소비하려는 이른바 '스몰 럭셔리'가 소비 풍토로 자리잡으면서 '티 오마카세'가 일상 속 '작은 사치'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티 오마카세'로는 티퍼런스가 꼽힌다. 서울 종로구와 강남구 매장에서 티퍼런스는 퍼플티코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1인당 2만2000원에 이르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티퍼런스를 2021년 내놓은 이진민 자연인 대표는 "티퍼런스는 '잠시 멈춤'이라는 주제로 '티 오마카세'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점차 삶이 각박해지다 보니 차를 마시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는 젊은 층이 늘고 있고 평소 예약이 가득 찰 만큼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
맥파이앤타이거 또한 '티 오마카세'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21년 서울 신사동과 성수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는데, 2019년부터 온라인에서만 전통차를 팔다가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서울 성수동의 경우 오므오트, 맛차차 등이 '티 오마카세'로 주목받는 업체다.
비만 인구나 당뇨 환자가 증가하면서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는 거의 없는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준으로 국내 당뇨 환자는 172만명에 이르렀는데, 코로나19 직전(2020년 2월) 대비 12.5% 늘었다. 국내 음료 시장 1위인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제로 칼로리 음료를 포함한 제품의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롯데칠성음료의 관련 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성장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당뇨 환자 인구가 30대로 내려오면서 제로 칼로리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20·30대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던 '일식 오마카세'는 높은 가격으로 한풀 꺾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내 초밥 오마카세의 원조로 꼽히는 '스시효'는 최근 잠원점과 무역센터점을 폐점하면서 철수했다. 스시를 주요 메뉴로 한 고급 일식당도 최근 들어 가격을 인하하는 곳이 늘고 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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