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수록 문제 커져…"'동성애 금지' 우간다, 에이즈 위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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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의 '동성애 금지법'으로 성소수자들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에이즈(후전성면역결핍증·HIV)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간다는 지난해 5월 대대적인 동성애 금지 법안을 발효했다.
윌리 W. 포프 우간다 주재 미국 대사는 "해당 법안은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하지만, 에이즈에 대한 낙인과 차별을 조장해 다른 사람들까지 병원에 가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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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의무'도 생겨…에이즈 걸려도 무서워 병원 못 가
美 "국민 전체 '병원 기피 분위기' 부를 수 있다" 경고
[서울=뉴시스]최윤영 인턴 기자 = 우간다의 '동성애 금지법'으로 성소수자들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에이즈(후전성면역결핍증·HIV)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간다는 지난해 5월 대대적인 동성애 금지 법안을 발효했다. 핵심은 ▲동성 간 성관계 시 종신형 ▲동성 HIV.보균자·노인 등과 성관계를 맺거나 동성애를 옹호하는 등 동성애 조장 행위 시 최대 사형 ▲의료 종사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에게 동성애 신고 의무 부여 후 이를 위반하면 최대 20년형에 처하는 등 내용이다.
그 결과 현지 성소수자들은 에이즈에 걸려도 처벌이 두려워 병원을 찾을 수 없는 실정이 됐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동성애 이력이 있는 남성의 13%가 HIV에 감염된 상황이다.
우간다는 1990~2019년까지 에이즈 예방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사망률을 90%가량 줄인 국가다. 그러나 최근 사태로 다시금 에이즈가 창궐할 수 있다는 국제적인 불안감이 커지며 우간다는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다.
이에 미국은 아프리카 무관세 협약에서 우간다를 제외하고 우간다 공무원의 미국 방문을 제한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무역·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우간다 경제는 상당한 타격도 입었다.
국제적인 압박에 우간다 정부는 지난해 6월 개인의 정체성과 관계없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제인 아생 보건부 장관은 "HIV 예방프로그램을 통해 에이즈 종식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환자들의 안전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NYT는 성소수자 커뮤니티와 이들을 돕는 활동가·의료 종사자들은 어느 때보다 극심한 위협과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와 데이트애플리케이션에서조차 협박과 경찰의 함정 수사가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8월 우간다 검찰이 HIV 보유자와 성관계를 가진 20세 남성을 동성애 조장 혐의로 기소하면서 사형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윌리 W. 포프 우간다 주재 미국 대사는 "해당 법안은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하지만, 에이즈에 대한 낙인과 차별을 조장해 다른 사람들까지 병원에 가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입장은 관련 법안이 모두 폐지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NYT는 2023년 미국국립보건원 연구에서 동성애 금지법을 시행하는 국가의 남성이 H.I.V.에 감염될 확률이 다른 나라의 남성보다 12배 높게 측정됐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g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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