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와 35년 만의 A매치, 16강 한-일전 성사? 클린스만호 선택에 달렸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클린스만호가 1970~1980년대 단골 상대였던 말레이시아와 35년 만의 A매치를 갖는다.
대한민국은 2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 랭킹 130위(대한민국 23위) 말레이시아와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을 치른다.
김판곤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2전 전패로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에선 승점이 같을 경우 승자승 원칙이 적용된다. 말레이시아는 E조의 어느 팀도 넘을 수 없다. 반면 클린스만호의 운명은 결정되지 않았다. E조 1, 2, 3위의 문이 모두 열려있다.
3위에 포진하더라도 16강 진출은 가능하다. 카타르아시안컵에선 각조 1, 2위와 6개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팀이 16강에 진출한다. 1승1무, 3위는 16강 '안정권'이다.
A대표팀이 말레이시아와 대결하는 것은 1989년 6월 5일 이탈리아월드컵 1차예선 이후 35년 만이다. 상대 전적에선 26승12무8패로 우세하다. 현재 4연승을 기록 중이다.
그동안 말레이시아와 A매치가 없었던 것은 수준 차가 워낙 컷 친선경기 상대가 안됐다. 결국 월드컵 예선이나 아시안컵에서 만나야 되는데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대결이 성사됐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경우 손흥민(토트넘)이 와일드카드로 참가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와 만나 1대2로 패한 악몽은 있다. 대한민국은 그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말레이시아전은 상처였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황희찬(울범해턴)도 당시 멤버였다.
하지만 A매치는 다르다. 말레이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요르단에는 0대4, 바레인에는 0대1로 패했다. 말레이시아전을 앞두고 '경우의 수'가 요란하다.
현재 E조는 혼돈이다. 2차전에서 2대2로 비긴 대한민국과 요르단이 나란히 1승1무(승점 4)를 기록 중이다. 다만 골득실에서 앞선 요르단(+4)이 1위, 클린스만호(+2)는 2위다. 바레인은 1승1패(승점 3)로 3위에 자리했다.
대한민국이 말레이시아를 꺾으면 승점 7점이 된다. 요르단이 바레인을 제압하면 승점이 똑같다. 대한민국과는 승자승에서 무승부라 골득실을 따져 순위가 결정된다. E조 1위를 원하면 다득점은 필수다. 반면 요르단이 비기거나 패할 경우 1위는 대한민국이다.
클린스만호가 말레이시아와 비기면 무조건 2위다. 말레이시아에 패하고, 바레인이 요르단에 승리하면 3위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대한민국이 E조 1위를 차지할 경우 16강에서 일본, 8강에서 이란, 4강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만나는 구도가 그려질 확률이 높다. 2위가 되면 사우디아라비아가 포진한 F조 1위와 16강에서 맞닥뜨린다. 8강에선 호주, 4강에서는 이라크와의 대결이 예상된다. 결국 선택은 클린스만호 하기 나름이다.
말레이시아전에선 전력 재정비도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진검승부'가 시작되는 16강전부터의 여정은 더 힘겨울 수 있다. 최악의 경우 16강에서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도전이 막을 내릴 수 있다.
말레이시아전은 전술을 실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풀백 자원의 줄부상은 걱정스럽다. 김진수(전북)에 이어 이기제(수원)와 김태환(전북)도 정상이 아니다. 이기제는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김태환은 종아리가 불편하다. 좌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설영우(울산)만 건재하다.
말레이시아전에선 이순민(대전)도 풀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는 지난 시즌 광주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풀백, 센터백을 모두 소화하는 '멀티 능력'을 과시했다.
스리백 실험도 필요하다. '카드 세탁' 실패는 뼈아프다. 특히 김민재의 경고가 8강전까지 유효한 것은 큰 부담이다. 수비수는 실점 상황과 주심의 성향에 따라 언제든지 옐로카드를 받을 수 있다. '풀백 리스크'까지 안고 있는만큼 스리백을 꺼내야하는 순간이 올 수 있다.
공격라인에선 손흥민의 활용 방안을 극대화해야 한다. 조규성(미트윌란)과 오현규(셀틱)를 굳이 원톱으로 고집할 필요가 없다. 손흥민을 원톱에 세우는 대신 2선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해법도 동시에 마련돼야 한다. 이강인은 멀티골을 터트린 1차전과 달리 2차전에선 상대의 맞춤형 수비에 묶였다. 이강인을 측면이 아닌 프리롤에 가까운 2선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 볼만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많은 옵션을 두고 내부적으로 코치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경고도 상당히 많다. 선수가 뛰지 못하면 어떤 변화를 가지고 가야하는지 대비하고 있다. 스리백도 옵션이 될 수 있지만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 하늘의 뜻도 있다. 누구든 부상이 나오지 않길 바라고 있다. 경고 누적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플랜'이 절실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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