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대형 이커머스 최초로 경총 가입

작년 4월 가입 뒤늦게 알려져
다음달 이사회 정식 승인 예정

국내 유통업계 1위 기업이자 최대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인 쿠팡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가입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대형 이커머스가 노동 문제 등에 주로 목소리를 내는 경총에 가입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23일 유통업계와 쿠팡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4월 국내 대표 사용자 단체인 경총에 회원사로 가입했다. 그동안 가회원사 자격으로 있다가 다음달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정식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쿠팡이 경총에 가입한 건 노동 관련 이슈에 대응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 회사는 2021년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부터 경총 가입을 추진했는데, 약 3년 만에 승인이 난 것이다.

경총은 ‘노사 간 협력체제의 확립과 합리적인 노사관계 방향 정립’을 주요 목표로 삼는 경제단체다. 노조의 영향력이 강한 전통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이 주축이었다.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과 쿠팡 등 신생 유통기업은 경총에 가입하지 않아 왔다. 쿠팡은 최근 물류센터 노동자와 씨엘에스(CLS) 배송기사(퀵플렉스) 등 비정규직 문제가 불거졌고, 중대재해처벌기업법 등 노동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입 필요성이 대두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