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은희 특별초대전 ‘PRESENT’ 개최
봄을 알리는 ‘그림 작가’ 원은희의 특별초대전 ‘PRESENT’가 19일부터 2월14일까지 서울 서초구 방배동 갤러리포레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원은희 작가의 ‘금년에 봄은 어떻게 왔는가’ ‘You raise me up’ 등 4호 작품 100점, 10호 5점, 50호 2점, 100호 1점 등 모두 108점이 선보인다. 이 전시는 갤러리포레와 비채아트뮤지엄이 협업한다.
원은희 작가는 독특한 이력과 작품 활동, 적극적인 사회 참여로 주목받고 있다.
대학에서 외국어교육을 전공하고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40대의 어느 날 ‘작은 손바닥 낙서’ 한 장으로 그림을 시작했다.
원 작가는 “내 마음속에서 들리는 외침, 그리움, 기쁨을 그리고 또 그리는 작업이 나를 발견하고 자각하는 과정이었다”라며 “내 그림에서 ‘위로받았다’ ‘따뜻하다’ 행복이 느껴진다’라는 말을 듣고 작업에 매달리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라고 말했다. ‘화가’라는 호칭보다 ‘그림 작가’나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불리기를 원한다.
원은희 작가는 “내 작품들이 그림의 의미나 메시지 해석을 경계하는 현대 미술의 중요한 흐름과는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는 말을 수긍한다”라면서도 “나만의 창작 방식과 세계관을 앞으로도 꽉 붙잡고 작품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로서 그는 관찰을 중시하면서도, 재료(matière)를 포함한 작품의 표현 기법에는 관심을 덜 두는 편이다.
원 작가는 “예술이 삶의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라며 “그림이 외롭고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보며, 그렇게 해도 미술의 가치가 훼손된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그의 생각은 사회 참여로도 확장한다. 그는 민간단체 자살 예방 행동 포럼 ‘라이프(LIFE)’에 그림으로 참여하기 시작해, 코로나19 때에는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와 방역 요원들을 대상으로 한 힐링 프로그램에 ‘원은희의 그림 이야기 안아줄게요’로 참가했다.
그는 또 재활병원, 지역정신건강센터, 직장맘센터 등에서도 ‘안아줄게요’ 프로그램을 참가해 그림을 전시하면서 강연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번 그의 전시 작품들에서 자주 등장하는 따뜻하고 화사한 동백꽃, 유채꽃은 작가가 어릴 적 고향인 경남 남해, 그리고 지금 사는 서귀포시 안덕면에서 자주 만나고 위로받는 대상이다.
“서귀포의 봄소식을 그림으로 하루라도 빨리 전하고 싶다, 나에게 그림 그리기가 선물로 찾아왔듯이 내 그림도 누군가에게 따뜻함, 기쁨을 전하는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원은희 작가의 소망은 작품 제목 ‘일찍 도착한 봄 편지에게’처럼 관객들에게 배송 중이다.
전시는 월~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리며, 일요일은 휴관이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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