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뷔페에 선셋 바비큐... "다른 호텔 투숙객도 찾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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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까지 괌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52만2,000여 명.
태풍이 휩쓸고 간 후 호텔 투숙객 대다수는 관광객이 아니라 미국 정부에서 파견한 피해조사단과 군인이었다.
호텔 측은 외딴섬의 특성상 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인력이 부족해 한국처럼 한꺼번에 모든 걸 고치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롯데호텔 괌은 투몬비치에서도 가장 모래가 곱고 물이 얕은 해변과 바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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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까지 괌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52만2,000여 명. 이 중 한국인이 30만 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웬만한 관광지는 한국인이 점령해 국내 명소를 여행하는 것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관광객이 묵을 호텔과 리조트는 대부분 섬 중서부, 수도 하갓냐와 가까운 투몬비치에 몰려 있다. 200실 이상을 보유한 대형 호텔 11개 중 대부분은 일본계이고, 한국 기업 소유는 롯데호텔 괌이 유일하다.
코로나19 고비를 넘기고 되살아나던 괌 여행 산업은 지난해 5월 태풍 ‘마와르’가 강타하며 다시 한번 수렁에 빠졌다. 태풍이 휩쓸고 간 후 호텔 투숙객 대다수는 관광객이 아니라 미국 정부에서 파견한 피해조사단과 군인이었다. 롯데호텔 역시 고층 객실까지 비바람이 들이쳐 큰 피해를 입어 8월부터야 정상 운영할 수 있었다.
롯데호텔 괌은 220객실을 보유한 18층 건물로 타워윙과 아일랜드윙으로 구분된다. 1972년 개관한 오쿠라 괌 리조트를 인수해 2014년 6월부터 자체 운영하고 있다. 건물이 오래되다 보니 국내 동일 브랜드 호텔에 비하면 마감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멋진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부 객실의 발코니 창문은 여닫을 때마다 매끄럽지 못했다. 호텔 측은 외딴섬의 특성상 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인력이 부족해 한국처럼 한꺼번에 모든 걸 고치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지금도 꾸준히 개선 중이라는 얘기다.
롯데호텔 좌우에는 최근 태국계 두짓타니호텔과 일본계 츠바키타워호텔이 새로 들어섰다. 높이와 깔끔한 외관이 시선을 잡는다. 롯데호텔 측도 괌에서의 위상을 투숙료 기준 4위 정도라는 점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롯데호텔은 다른 호텔에 투숙하는 한국인도 한 번쯤 찾을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바로 한국 관광객에 특화된 음식과 서비스 덕분이다. 최영 호텔 총지배인은 “다수의 글로벌 브랜드 호텔과 새로 생긴 호텔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가장 큰 무기는 세심하고 차별화된 한국적인 서비스”라고 말했다.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가 대표적이다. 로컬푸드인 통돼지바비큐를 비롯해 바닷가재와 완도산 전복요리, 제육볶음, 잡채 등 한식까지 80여 가지가 넘는 요리에 맥주와 와인이 무제한 제공된다. 그럼에도 가격은 국내 호텔의 반값 정도(59달러)여서 이용객의 절반은 다른 호텔 투숙객이라고 한다. 일본인 관광객도 심심찮게 방문한다.
매주 월요일 저녁 야외수영장에서 진행하는 '풀사이드 선셋 바비큐'는 호텔이 자랑하는 특선 이벤트다. 투몬만으로 떨어지는 석양을 배경으로 랍스터, 스테이크, 치킨, 소시지 등을 원하는 대로 골라 직접 구워 먹는 저녁 식사다. 가격은 1인당 55달러(10% 봉사료 별도)에 전통 파이어댄스 쇼가 곁들여진다. 한국인 직원 비율이 높은 것도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요인이다. 24시간 한국인 직원이 상주해 투숙객의 불편에 즉각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휴양지로서 최대 장점은 위치다. 롯데호텔 괌은 투몬비치에서도 가장 모래가 곱고 물이 얕은 해변과 바로 연결된다. 야외수영장에서 몇 발짝만 내려가면 새하얀 산호모래와 에메랄드 빛 바다가 드넓게 펼쳐진다. 마치 전용 해변처럼 여유와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해질 무렵 일몰 풍광이 특히 아름답다.
괌=글·사진 최흥수 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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