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국제 마른김 거래소’ 개설…충남김 진가 세계에 알린다

서천 김종합비즈니스센터 내 건립, 운영 개시
국내·외 바이어 직접 방문 입찰 방식으로 구입

김을 국제적으로 사고 팔 수 있는 장터가 충남 서천에 마련됐다. 이에 따라 최근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한국산 김이 제값받고 수출길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도는 김 주산지 중 한 곳인 서천군에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충남 국제 마른김 거래소’가 22일 개소식(사진)을 갖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마른김 거래소는 김의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양수산부가 공모한 ‘김산업진흥구역 지정 사업’의 하나로, 총 사업비 4억4500만원을 투입해 서천군 서면 월리 김종합비즈니스센터 내에 들어섰다.

그동안 마른김을 사려는 외국 바이어는 개별 업체를 방문해 수출 계약을 맺었다. 그러다보니 시세가 불명확한 문제가 있었다. 고품질의 김도 제값을 받지 못하거나 중저가로 수출되기도 했다.

앞으로는 바이어가 마른김 거래소를 직접 방문해 우수한 제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본 후 입찰하는 방식으로 김을 구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품질 좋은 마른김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사라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날 개소식에는 서천김 6차산업화사업단 주관으로 8개국 30여명의 국제 바이어가 참석해 입찰에 참여했다.

장진원 도 해양수산국장은 “국제 마른김 거래소 개소로 마른김 유통 효율성이 제고되고, 가격도 투명하게 형성될 것”이라며 “지역어가 및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의 대표 수산식품인 김 수출액은 4년 새 2배 넘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전체 수산 식품 수출액 2억달러 돌파라는 역대 최고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조미김은 1억1640만6000달러로 전년(9620만1000달러)보다 21% 증가해 총수출액의 57.5%를 차지했다. 마른김은 전년(5531만3000달러)보다 22.5% 오른 6773만1000달러로 총수출액의 33.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