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블랙핑크 위상에 걸맞는 공연장의 탄생" 韓 최초 아레나의 의미 [ST종합]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한국 최초 아레나,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지난해 문을 열었다. 샤이니 태민, 동방신기의 콘서트를 진행하며 공연장 자체에 대한 호평은 이어졌으나, 접근성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여러 가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올인원'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접근성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23일 인천광역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2024 모히건 인스파이어 아레나 미디어 투어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모히건 인스파이어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마이클 젠슨(Michael Jensen)과 인스파이어 아레나 총괄(General Manager) 장현기 상무가 참석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인천광역시 영종도에 위치한 총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 다목적 실내 공연장으로, 쉽게 변형 가능한 무대 및 객석 구조, 음향 및 조명, 영상, 카메라 등 최첨단 공연 장비를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레나 입구까지 이어진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와 리테일 몰, 호텔, 실내 워터파크, 컨벤션 시설 등 리조트 내 다양한 편의시설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어 '올인원'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이날 마이클 젠슨 CMO는 "23년 11월 30일에 소프트 오프닝을 했다. 그 이후로 1분기에는 저희가 카지노와 리테일 시설들, 2분기에는 디지털 어트랙션 등을 오픈할 예정이다. 아직 개발이 1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10%가 40만 제곱미터다. 아직 많은 개발 단계가 남았다. 인천 지역 관광과 엔터테인먼트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든 것들이 하나의 지붕 아래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전 세대와 국적을 아우르는 올인원 엔터테인먼트 목적지로서 연령, 지역 상관 없이 모든 방문객들을 타겟으로 한다. 온전한 시설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장현기 상무는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최초의 아레나인 동시에 최고의 콘서트 공연장이라며 건축, 인프라 면에서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간 국내의 대규모 실내 공연이 대부분 스포츠 전용 시설에서 열렸기 때문에 사운드 품질 등에서 아쉬움이 있었으나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고품질의 엔터테인먼트 이벤트를 구현했다는 것.
장현기 상무는 먼저 "로툰다라고 아레나의 로비 역할을 하는 공간이 있다. 서울 시내 대형 공연장에는 로비가 없다. 아레나가 호텔, 레스토랑과 각각 연결돼 있다. 관객들이 진입할 수 있는 공간이 총 세 군데 있고, 그렇게 로툰다로 진입하면 로툰다에서 아레나로 들어가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연장에 대해 "체육 시설을 위해 설계된 게 아니라 공연장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실제로 관객 리뷰를 보면 악기들이 구분돼서 들린다고 한다. 보통 뮤지컬 전용 공연장은 건축 음향 설계가 돼 있다. 내부 건물을 설계할 때부터 음향 반사각을 고려해서 설계했다는 건데 우리나라는 3000석 정도 되는 세종문화회관까지 그렇게 돼 있고 그 이상 되는 공연장은 한 군데도 없다. 대부분 체육시설이기 때문"이라면서 "4000석 이상 공연장으로는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최초로 그런 부분이 고려돼서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또 천장의 경우에도, 약 100톤 정도까지 매달 수 있게 설계돼 있다고. 그 다음으로 많은 하중을 감당할 수 있는 공간이 KSPO DOME으로 40톤 정도 가능하다. 장 상무는 "바둑판처럼 설계돼 있어서 어디든 하중을 걸 수 있다"면서 "공연 프로듀서들이 천장을 보더니 눈물 난다고 표현하더라. 그동안 우리나라에 K팝의 위상에 걸맞는 공연장이 없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가 월드투어를 하면 월드투어에 걸맞게 디자인을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게 디자인할 수가 없었다고 하더라. 우리 K팝 콘텐츠인데 우리는 할 수 없다는 게 말도 안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닥 역시 콘크리트로 마감돼 있어서 탱크가 들어와도 될 정도로 '노 리미트'다"라며 "내부에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게끔 음향, 조명, LED, 카메라 등을 보유 중이다. 공연에 따라서 필요한 장비가 더 들어올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시설이 갖춰져 있다. 좌석은 단차가 높아서 앞 사람의 머리가 시야에 걸리지 않는다. 또 무대와 객석이 가까워서 아티스트와 관객 모두 만족감이 높다"고 했다.
관객의 경우, T자형(돌출형) 무대로 하면 평균 10000석 정도 들어올 수 있고, 360도 콘서트의 경우 대략 15000석, 돌출 없는 스탠딩 콘서트의 경우 13000석 정도 가능하다. 아티스트의 요청에 따라 더 적게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도 있다고.
장 상무는 "우리나라에서 10000석 이상의 콘텐츠를 채우는 아티스트를 30팀 정도로 본다. 보통 스포츠나 기업 이벤트를 보면 4000석 정도가 제일 많다. 아레나를 원하는 대로 8000석, 6000석, 4000석으로 깎을 수 있다. 예를 들어 5000석이라고 하면 5000석이 다 매진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세계 유수의 아레나에서는 이런 시스템이 구비돼 있고 여기도 그렇다"면서 "라이브 콘서트가 1년 중 50~60%고 나머지는 실내 체육 이벤트를 한다. 3월에 월드 테이블 테니스라고 탁구 대회가 열리고 여름에는 e스포츠가 열린다. 또 격투기 등도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두고, 위치가 인천인 데다 지하철이 가깝지 않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 상무는 "앞으로는 콘서트를 아티스트를 보는 2시간을 위해서 하루종일 밖에서 벌벌 떨고 가는 게 아니라 미리 와서 즐기고 먹고 관람하고 편안하게 쉬면서 기념하다가 콘서트 보고 돌아갈 수 있는 형태로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사실 공연장만으로는 매년 수십 억의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 10000석 이상의 공연장을 보면 최소 공사비가 3000억이다. 20년 감가상각해서 연간 운영비로 따지면 절대로 흑자를 낼 수 없다. 관에서 부지를 제공해도 민간 기업이 감당을 할 수가 없다. 굴지의 대기업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하지 못했다. 인스파이어가 7년 만에 올라갈 수 있었던 이유는 카지노를 베이스로 한 복합 리조트가 있었기 때문에 올릴 수 있었다고 본다. 저도 서울에서 가장 근접한 곳에, 관객들이 지하철로 진입할 수 있는 곳에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했다. 하지만 관의 행정, 민간 기업의 투자 규모, 그런 것들이 다 맞아떨어져야 허가도 나오고 자본이 투입되는데 안타깝게도 그동안은 그런 것들이 안 맞았던 것 같다. 인스파이어는 현재 10%만 오픈된 거다. 2050년까지 대규모 리조트 단지가 형성될 거라는 빅픽처 안에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마이클 젠슨 CMO 역시 "공항이 가깝고, 사실 이 정도 크기의 개발 사업으로 보면 서울에는 남아있는 땅이 없다고 보시면 된다. 이곳에서 주변에 관광 개발도 많이 이뤄질 수 있어서 모히건 쪽에서는 여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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