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청소년올림픽 현장 '곤혹'…성공 여부에 엇갈린 주민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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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이은 국제 대회인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시작된 지 닷새째에 접어든 가운데 대회 성공 여부를 두고 관람객들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빙상 경기장이 위치한 강릉의 경우 실내에서 경기가 치러지는 만큼 관람객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던 반면 외부에서 경기가 치러지는 설상 경기장이 위치한 평창의 경우 매서운 추위와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관람객들과 경기 운영 인력 모두 곤혹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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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슬라이딩경기장 관람석 절반 이상 텅 비어
"세계 청소년들과 겨루는 현장 의미있어" 단체 응원
일부 관람객 "홍보 부족, 미흡한 교통편" 등 지적도
"불경기에 지역경제 도움 vs 효과 미미" 엇갈린 반응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이은 국제 대회인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시작된 지 닷새째에 접어든 가운데 대회 성공 여부를 두고 관람객들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빙상 경기장이 위치한 강릉의 경우 실내에서 경기가 치러지는 만큼 관람객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던 반면 외부에서 경기가 치러지는 설상 경기장이 위치한 평창의 경우 매서운 추위와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관람객들과 경기 운영 인력 모두 곤혹을 치르고 있다.
23일 오후 영하 20도에 가까운 한파 속에서 경기가 치러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경기장 관람석은 절반가량 텅 빈 상태였다. 자녀와 경기장을 찾았던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추위를 버티지 못하고 금세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꽁꽁 언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치르는 청소년들을 응원하겠다며 자리를 지키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단체 관람을 온 평창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은 응원 현수막까지 직접 제작해 대회 성공을 응원했다.
정유경 장학사는 "청소년 동계올림픽은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취지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체험, 경험하고 자기의 능력을 세계 청소년들끼리 한번 겨뤄보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기 전에는 날씨가 좋지 않아 분위기가 침체되지 않을까 했는데 막상 와보니 관람 온 분들도 많고 생각보다 날씨도 방해 요인이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역대급 한파에 경기 운영 인력들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묵묵히 본연의 임무를 다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자원봉사에 나선 70대 자원봉사자 A씨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고 대회 운영은 지난 올림픽 때 겪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며 "눈이 많이 오면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작업하는 모습들을 보면 안전 면에서도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도 평창에서 개최하고 이번 올림픽도 이를 발판 삼아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점수로 주면 80점 이상"이라고 했다.
반면 관람객들의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지난 평창올림픽 당시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김남현(65·평창 진부)씨는 "무료 표를 사려면 앱을 통해 사는데 평일날 다들 일을 해야 하니 못 오지 않냐"며 "아날로그 방식으로 역에서 셔틀버스도 운영하면서 표를 나눠줬으면 더 홍보가 됐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창의 경우 경기장별 동선이 매우 긴데 청소년 대회임에도 교통편이 부족하니 학생들이 올 수 없지 않냐"라며 "미흡한 교통편과 홍보 부족, 디지털 티켓 방식 도입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국제 대회를 맞은 지역주민들도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평창 대관령면 횡계리에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워낙 불경기라 손님이 없기는 한데 대회를 치르다 보니 점심에는 손님들이 정말 많았다"며 "이런 행사들이 열리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많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황태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는 "평창올림픽 때는 사람들이 엄청났었다. 그런데 이번엔 (효과가)전혀 없다"며 손사래 쳤다. 이어 "국제 대회라고 하는데 무슨 국제 대회인지 무료라고 해도 오지 않으니 힘들다"며 "주요 관람 경기는 강릉에서 하고 평창은 표가 남아돈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40대)씨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청소년올림픽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해 평창과 강릉이 올림픽 도시로 다시 한 번 각인되길 바란다"며 "그러다 보면 해외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지 않겠냐"고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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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CBS 구본호 기자 bon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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