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테러' 생존 여성…당당 룩북 "나는 살아 있다"

이선화 기자 2024. 1. 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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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북 촬영이 한창인 스튜디오, 한 여성이 사진 한장을 들고 있습니다.

사진 속 여성은 모델인 패트리샤 르프랑 본인으로, 황산 테러를 당하기 전의 모습입니다.

15년 전, 택배가 왔다는 소리에 나갔다가 문 앞에서 변을 당했습니다.

범인은 전 남자친구였습니다.

패트리샤 르프랑 / 황산 테러 생존자
“(테러 직후) 걸을 수가 없어 기어갔어요. 팔이 아스피린처럼 녹아내리는 걸 봤죠. 스스로에게 '넌 죽어가고 있어'라고 말했어요.”

혼수상태에서 3개월 만에 깨어난 날, 모든 게 원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전 남자친구가 원하는대로 집에만 갇혀 살고싶지는 않았습니다.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생존자를 돕기로 결심했습니다.

자프 샤 / 국제염산공격생존자신탁 전무이사
“르프랑은 자신을 파괴한 것들을 받아들이고, 이를 놀라울만큼 긍정적인 무언가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사실에 저는 겸손해집니다.”

카메라 앞에 선 것 역시 생존자들과 연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불과 5년 전만해도 거울조차 보기 힘들었지만, 더는 슬퍼하지 않습니다.

패트리샤 르프랑 / 황산 테러 생존자
“이제는 배웠어요. 조금 거칠게 들릴 수 있지만, 이 추악한 얼굴과 살아가는 법을 배웠죠. 이게 저예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나요?”

'당신의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며 스스로와 또다른 피해자들을 위로했습니다.

패트리샤 르프랑 / 황산 테러 생존자
“'네가 살아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어'라고 스스로에게 말했죠. 분명히 이유가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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