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대주의 대가' 치르는 머스크… 이번엔 아우슈비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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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반유대주의 논란'의 후폭풍을 수습하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다.
머스크는 아우슈비츠 방문으로 '나는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다'라는 점을 말하고 싶어 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논란 수습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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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 광고 중단 등 후폭풍에 '반성 여행'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반유대주의 논란'의 후폭풍을 수습하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번엔 폴란드에 있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이하 아우슈비츠)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반유대주의 게시물에 동조했다가 거센 비판은 물론, 사업상 불이익까지 잇따르자 결국 80여 년 전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이다.
아우슈비츠 방문은 '반성 겸 해명' 여행
22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 독일 슈피겔 등에 따르면 유럽유대인협회(EJA)는 이날 머스크가 아우슈비츠를 비공개로 방문해 희생자 추모식에서 헌화 및 촛불 점화에 임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세 살짜리 아들, 홀로코스트 생존자 등이 동행했다. 아우슈비츠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폴란드 점령 후 유대인 학대·학살을 위해 세운 수용소로, 이곳에서만 유대인 100만 명을 포함해 총 110만 명가량이 살해됐다.
머스크는 아우슈비츠 방문으로 '나는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다'라는 점을 말하고 싶어 한 것으로 보인다. '반성 여행'이자 '해명 여행'인 셈이다. 작년 11월 중순 머스크는 자신 소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오른 '유대인들이 백인 증오를 부추긴다'는 취지의 음모론 게시글에 "당신은 진실을 말했다"고 동조하는 댓글을 달았다가 반유대주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비영리 유대인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이 "엑스에 유독 반유대주의 게시물이 많다"며 머스크가 이를 방치·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급기야 애플과 IBM 등은 줄줄이 엑스 광고를 중단했다.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논란 수습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말 하마스 기습 공격 피해를 본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방문했다. 엑스 수익금을 이스라엘에 기부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이날 아우슈비츠를 방문한 뒤, EJA가 주최한 반유대주의 비판 행사에 토론자로도 참석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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