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이후 한국영화 다시 ‘겨울’

엄형준 2024. 1. 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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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으로 한껏 부풀었던 한국영화 부흥의 기대가 새해 들어 한풀 꺾였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서울의 봄'은 아직도 흥행의 불씨가 남아 있지만 다른 한국영화들은 불꽃을 피우지 못한 채 혹독한 '겨울'을 체감하고 있다.

한국영화 업계에선 이제 웬만해서는 극장 개봉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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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으로 한껏 부풀었던 한국영화 부흥의 기대가 새해 들어 한풀 꺾였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서울의 봄’은 아직도 흥행의 불씨가 남아 있지만 다른 한국영화들은 불꽃을 피우지 못한 채 혹독한 ‘겨울’을 체감하고 있다.

23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외계+인 2부’의 지난 주말(금∼일요일) 관객 수는 27만7000명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는 112만1000명으로 31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 이 영화는 지난 1월10일 개봉 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관객 수가 개봉 첫 주말(12∼14일) 48만명에서 두 번째 주말 27만여명으로 20만명 이상 줄어들며 완연한 흥행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20일 개봉한 ‘노량: 죽음의 바다’(노량)도 고전 중이다. ‘노량’은 개봉 초기 ‘서울의 봄’의 흥행 여세를 몰며 주말 하루에만 50만∼60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였지만, 올해 들어 관객이 급감하며 손익분기점인 누적 관객 720만명을 넘기기 어려워졌다. 전날까지 노량의 누적 관객은 451만명이다.

더욱 우려되는 건 이 두 영화가 국내 최고 수준의 제작비를 썼음은 물론이고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감독이 연출하고, 흥행 배우가 출연한 작품이라는 점이다.

‘노량’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의 전작인 ‘명량’(2014)은 1761만명이라는 국내 개봉 영화 역대 1위의 흥행 기록을 가지고 있다. 명량에 이은 두 번째 이순신 시리즈인 ‘한산: 용의 출현’(2022)은 726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외계+인’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 역시 충무로의 보증수표로 통했다. 최 감독은 ‘도둑들’(2012)로 1298만명, ‘암살’(2015)로 1270만명 등 두 번의 천만 관객을 달성한 ‘쌍천만 감독’으로 불린다. 이외에도 ‘전우치’(2009)를 613만명이, ‘타짜’(2006)는 684만명이 관람하는 등 꾸준히 좋은 기록을 내 왔다.

한국영화 업계에선 이제 웬만해서는 극장 개봉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영화뿐만이 아니다. 올해 1월 극장 전체 관객은 22일까지 누적 603만명에 그친다. 이런 추세라면 1월 극장 관객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이나 지난해 수준을 크게 밑돌 전망이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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