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통화정책 동결…금리인상 시점 "결정 안 됐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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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이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예상대로 현행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이 금리인상 시점을 언제로 시사할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2% 물가 목표 달성을 향한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추세가 지속될지 신중하게 파악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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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이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예상대로 현행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이 금리인상 시점을 언제로 시사할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2% 물가 목표 달성을 향한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추세가 지속될지 신중하게 파악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3일 니혼게이자이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 동안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성명에서 일본 경제가 2% 물가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정책 변화가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건 금리 인상 시점이다. 모리타 초타로 올니폰자산운용 수석 전략가는 "포워드가이던스가 수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에다 총재가 명확한 금리 인상 시기를 시사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에다 총재는 금리 인상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임금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이 강화되고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2% 물가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판단될 때" 정책 변경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그는 일본 기업들이 임금과 가격 인상에 점점 더 열린 태도를 갖고 있다면서, 임금이 계속 오르고 서비스 물가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너스 금리 종료 조건인 2% 물가 목표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실현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나 현시점에서 아직은 충분히 높지 않다"고 했다.
로이터는 이날 발언을 두고 "인내심을 갖고 초완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던 우에다 총재의 평소 발언과 다른 표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에다 총재는 일본은행이 대규모 통화부양책에서 선회하려면 소득을 높여 내수가 주도하는 물가 상승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따라 3월 춘투(봄철 임금협상) 결과를 확인한 뒤 정책 변화에 나서리란 전망이 많다.
많은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시기로 4월 회의를 주시하고 있는데 그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단 견해도 적지 않다. 일본은행 부총재 출신인 가즈오 모마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4월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다"며 "임금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뒷받침할 수 있지만 일본 사회에서 2% 물가가 확고히 자리 잡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일본은행은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를 2.4%로 제시해 종전 대비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1.8%로 제시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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