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침입해 염산 훔친 20대…자택서 모의총기 발견

염산, 알코올 등 화학약품과 소음측정기 등 교육기자재 훔쳐
평소 취미는 ‘군사용품 수집’…“술 취해 별다른 목적 없었다” 주장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경찰 로고 ⓒ연합뉴스

술에 취한 채 초등학교 실험실에 침입해 염산 등 화학약품을 훔친 2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 광산경찰서는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를 받는 20대 회사원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3일 오후 10시40분쯤 광주 광산구 신창동의 모 초등학교 실험실에 침입, 염산·과산화수소·알코올 등 화학약품 16병과 소음 측정기 등 교육기자재 5개를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A씨가 훔친 염산 등은 학생 실험용으로 특별 제작된 제품으로서, 피부에 직접 닿아도 별다른 피해가 없는 수준이다. 

A씨는 방학중인 초등학교의 허술한 방범 상태를 틈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학교 강당을 통해 실험실까지 침입했는데, 당시 건물 출입문은 열려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설 경비업체 방범 설비는 꺼져 있었다. 학교 측이 화학약품을 도난당한 사실을 인지한 시점 또한 범행으로부터 나흘 뒤였다.

검거된 A씨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 "술에 취한 상태였다. 별다른 목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와 관련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A씨의 평소 취미가 군사용품 수집인 것으로 조사돼서다.

경찰은 A씨의 범행동기와 관련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A씨의 거처에서 발견된 모의총기 등 군사용품 수집의 적법성 여부도 함께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