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의 경고'..금융사 PF 브릿지론 충당금 1~2조원 늘어난다
이 원장은 특히 저축은행을 겨냥, "연체율이 상승하고 부실우려 사업장이 확대되는 등 부동산PF 부실 정리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진단한 뒤 "여력이 있는 범위 내에서 충당금을 최대한 적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PF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2년말 1.19%에서 지난해 9월말 2.42%로 뛰었으며 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2.05%에서 5.56%로 2배 이상 올랐다.
부실 사업장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금융회사가 만기연장·이자유예 등으로 부실 사업장 정리에 소극적이라는 게 이 원장의 판단이다. 공매 유찰 후 협약을 통한 만기연장·이자유예를 하거나 사업성 부족 등으로 협약 중단 및 공매 유찰 후 대주단이 협약 재추진하는 등의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원장은 3가지 기준에 따라 충당금을 적립하라고 열거했다. △본PF 전환이 장기간 안 되는 브릿지론은 지난해 결산에 예상손실을 100% 인식해 충당금을 쌓고△공사가 지연되거나 분양률이 낮은 본PF는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며△금융회사가 담보로 잡은 땅값의 가격 하락분을 엄정 평가해 손실로 인식하라는 주문이다.
만기연장에 이자가 유예된 브릿지론의 경우 현재 정상대출로 분류해 업권별로 0.5~2% 충당금을 적립했으나 이를 요주의·고정이하 여신으로 재분류하면 적립률이 10~30%로 올라간다. 이에 따라 약 1조원 이상의 추가 부담이 생긴다는 분석이다. 특히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이 취급한 토지담보대출은 PF 대출이 아닌 일반 대출수준으로 충당금을 적게 쌓은 실정이다. 일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금감원 권고에 따라 토담대 충당금을 강화해 순익이 크게 줄거나 적자전환했다.
올해는 충당금 부담은 더 불어난다. 이 원장 지시에 따라 본 PF 대출 중 사업성이 부족하거나 자산재평가로 토지가치가 회수예정가격의 20% 아래로 떨어지면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조원대로 충당금 부담이 커지면 만기연장이 아니라 사업장 매각 등 PF 구조조정이 본격화 한다. "4월 총선 이전까지 PF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반대다.
대다수 금융회사가 지난해 실적을 이미 가결산 했으나 이 원장 주문에 따라 충당금 계산을 다시 해야 한다. 지난해 실적은 3월쯤 확정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결산이 끝나는 대로 금융회사의 충당금 적립 실태를 면밀하게 점검할 계획이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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