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분할·경영쇄신 먹혔나…흑자전환 일동제약, 올해 전망 '맑음'

이창섭 기자 2024. 1. 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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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이 고강도 경영쇄신과 R&D 자회사 분할로 경영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일동제약 매출은 약 5995억원, 영업손실 약 533억원, 당기순손실은 약 695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올해는 일동제약에 여러 호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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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 흑전
별도 기준 영업이익 흑자전환 예상…고강도 경영쇄신 등 효과
경구용 당뇨·비만 치료제, 4월 임상 1상 종료…결과에 따라 기술수출 가능

일동제약이 고강도 경영쇄신과 R&D 자회사 분할로 경영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예상된다. 올해는 신약 R&D에서 성과가 예상된다. 자회사 유노비아가 개발하는 당뇨·비만 치료제의 임상 1상 결과가 상반기에 나오며 그에 맞춰 기술이전 계약 체결도 기대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전날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에 따른 잠정 영업 실적을 공시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일동제약 매출은 약 5995억원, 영업손실 약 533억원, 당기순손실은 약 695억원이다.

일동제약은 2019년부터 지속해서 당기순손실을 겪었고 지난해에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손실 폭은 크게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전년 대비 726억원이나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같은 기간 201억원 줄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당기순이익이 122억원을 기록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손실은 23억원을 기록했지만 직전 분기의 170억원 손실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일동제약은 실적 개선 원인이 "2023년도 경영쇄신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 5월 임직원 20% 이상 감원을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차장급 이상 간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연구·개발비 등 판관비가 줄어든 것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1월 물적분할로 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를 출범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에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일동제약의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아로나민, 케어리브 등 주요 ETC(전문의약품)·CHC(컨슈머헬스케어) 품목의 견조한 성장 속에서 수익성 중심의 품목 재정비를 통해 매출 총이익률도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올해는 일동제약에 여러 호재가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최근 바이오 업계 가장 큰 트렌드인 비만 치료제의 개발 진척이다. 자회사 유노비아가 개발하는 경구용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ID110521156'의 임상 1상 결과가 상반기 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ID110521156는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얻었다. 현재 32명 시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에서 약물의 내약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고 있다. 임상시험 종료 예정 시점은 오는 4월15일이다. 앞서 유노비아(분할 전 일동제약)는 동물실험에서 ID110521156의 인슐린 분비와 혈당 조절 유효성을 확인했다.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안전성을 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ID110521156의 또 다른 특징은 먹는 알약 형태라는 것이다. 기존 비만 치료제인 GLP-1 주사제와는 차별화된 지점이다. 환자 입장에서 사용이 편리한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게 회사의 전략이다.

앞서 유노비아는 출범하면서 1000억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ID110521156의 임상시험 진행과 동시에 기술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노비아가 기술이전 계약 체결을 목표로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했고 중국 판권과 관련해 꽤나 구체적인 내용이 오갔다는 해외 매체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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