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LG화학, 보령-HK이노엔 … 전문성 강화 위해 경쟁사도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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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이 의약품 판매와 마케팅 강화를 위한 협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회사마다 강점을 가진 분야가 다른 만큼 상호 협력을 통해 새롭게 진출하는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 들어 공동 마케팅을 예고한 제약사는 대웅제약과 LG화학, HK이노엔과 보령, 일동제약과 한림제약 등이다.
두 회사는 협력 범위를 확장해 1조4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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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보령, 블록버스터 제품 공동 판매
국내 제약사들이 의약품 판매와 마케팅 강화를 위한 협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회사마다 강점을 가진 분야가 다른 만큼 상호 협력을 통해 새롭게 진출하는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 들어 공동 마케팅을 예고한 제약사는 대웅제약과 LG화학, HK이노엔과 보령, 일동제약과 한림제약 등이다. 먼저 대웅제약은 LG화학과 당뇨병 치료제 '제미다파'의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 계약은 그간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 제미메트 판매에 협력해온 두 회사가 전체 제미글로 패밀리 라인업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제미다파는 DPP-4 억제제 1위 제품인 LG화학의 제미글로와 SGLT-2 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을 하나로 합친 2제 복합 개량 신약이다. 두 성분을 조합한 유일한 복합제이기도 하다.
이번 협력 강화의 배경에는 2016년부터 제미글로와 메트포르민 복합제 제미메트를 공동 판매하며 확인된 시너지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제미글로는 대웅제약의 영업력과 LG화학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 1위에 오른 바 있다. 두 회사는 협력 범위를 확장해 1조4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앞서 보령도 최근 HK이노엔과 공동 영업 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인 '케이캡'과 보령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함께 마케팅하는 방식이다. 이번 계약은 두 회사의 첫 협력이자 대표적 국산 신약에 대한 협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케이캡과 카나브는 모두 연간 처방액이 1000억원 이상인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HK이노엔은 보령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케이캡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카나브를 앞세워 만성질환 시장에서 강력한 성장동력을 얻게 됐다. 두 회사 모두 기존 제품 매출에 추가 매출까지 기대됨에 따라 올해 나란히 연 매출 1조원 클럽 진입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향후 파트너십 확장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일동제약은 한림제약과 점안액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고 안과 분야 일반의약품(OTC) 시장에 뛰어들었다. 협력 대상 품목은 한림제약의 나조린, 누마렌, 아이필 등 OTC 점안액 브랜드 3종이다. 당장 이달부터 일동제약이 국내 약국 시장에서 독점적으로 유통과 판매를 담당한다.
일동제약은 전국 2만여 개 약국을 커버하는 영업망과 OTC 분야에 특화된 마케팅 역량, 이커머스 플랫폼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림제약과의 협력을 계기로 안과 품목 분야에서 입지도 넓혀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제약사 간 협력은 글로벌 기업의 제품에 국내 기업의 영업력이 더해지는 방식이 대다수였지만 최근에는 국산 신약의 선전으로 국내 기업 간 협력이 늘고 있다"며 "특히 전문성을 갖춘 분야가 서로 다른 경우 단기간 내 동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어 경쟁사라도 기꺼이 손잡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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