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에 제주 하늘·바닷길 다 끊겨… 눈길 사고 속출(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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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눈보라에 제주도를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거의 다 끊기고 도내 도로 곳곳에선 각종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2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제주엔 북서쪽으로부터 유입되는 눈 구름대의 영향으로 산지와 중산간을 중심으로 시간당 1~3㎝의 눈이 강약을 반복하며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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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29.6m 강풍·산간도로 결빙… "24일까지 궂은 날씨"
(제주=뉴스1) 오미란 오현지 기자 = 매서운 눈보라에 제주도를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거의 다 끊기고 도내 도로 곳곳에선 각종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2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제주엔 북서쪽으로부터 유입되는 눈 구름대의 영향으로 산지와 중산간을 중심으로 시간당 1~3㎝의 눈이 강약을 반복하며 내리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산지의 지점별 신적설(새로 내려 쌓인 눈의 깊이)은 사제비(산지) 24.1㎝, 어리목(산지) 23.7㎝, 삼각봉(산지) 15.8㎝ 등이다.
바람도 강하다.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고산(서부) 초속 29.6m, 우도(동부) 초속 23.8m, 성판악(산지) 초속 21.3m, 제주(북부) 초속 20.7m, 강풍으로 인한 해상의 지점별 최대파고는 마라도(서부) 6.9m, 추자도 5.9m, 구엄(서부) 4.9m, 제주항(북부) 4.5m 등으로 관측됐다.
이 같은 폭설과 강풍의 영향으로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도 대부분 막혔다.
대설특보와 강풍특보, 급변풍특보가 내려진 제주국제공항에선 이날 국내선 419편과 국제선 34편 등 총 453편이 운항할 예정이었지만, 오후 3시까지 실제 운항한 건 국내선 14편(출발 8편·도착 6편)과 국제선 13편(출발 6편·도착 7편) 등 27편에 불과하다.
결항 항공편 수는 국내선 390편(출발 197편·도착 193편)과 국제선 18편(출발·도착 각 9편) 등 총 408편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3시 이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을 시작으로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편을 운항하는 모든 항공사들이 전면 결항을 결정하면서 현재 공항은 사실상 '셧다운'된 상태다.
제주와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 역시 8개 항로 10척 가운데 6척이 결항했다. 제주도와 마라도·가파도를 잇는 여객선 5편도 모두 결항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와 산간 도로인 1100도로, 5·16도로, 비자림로, 제1산록도로, 명림로 등 도내 도로 또한 전면 통제된 상태다. 첨단로와 애조로에서는 대·소형 차량 모두 바퀴에 스노체인을 감고 운행하고 있다.
도내 도로 곳곳에선 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10시45분쯤 제주시 연동에선 한 시민이 눈길에 미끄러지는 등 전날부터 이틀간 총 8명이 낙상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오전 7시57분쯤엔 제주시 한림읍에서는 전신주가 기울어져 안전조치가 이뤄졌고, 오전 8시52분쯤 조천읍에선 눈 쌓인 골목길에 고립된 차량 운전자 1명이 구조됐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소방에 접수된 관련 피해 신고는 총 19건이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구름대가 제주도로 계속 유입되면서 이날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제주 서·남·북부엔 3~10㎝, 동부와 중산간에 10~20㎝에서 많게는 30㎝ 이상, 산지에 20~40㎝에서 많게는 50㎝ 이상의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특히 이날 오후부터 24일 새벽 사이 매우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쌓인 눈으로 인해 도로가 매우 미끄럽고 내린 눈이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도 예상되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며 "항공·해상교통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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