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지지층 “韓, 굴복의 90도 인사”... 與지지층 “김정숙에도 90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 위원장이 정면충돌 이틀만에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점검에서 만난 가운데,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향해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여 인사하는 사진을 놓고 친야·친여 네티즌 간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친야 네티즌들은 “대통령 앞에 굴복했다”는 취지로 조롱했고, 친여 네티즌들은 한 위원장이 과거 야권 관계자는 물론 어린이에게도 마찬가지로 ‘90도 인사’를 했던 사진들을 대거 소환하며 맞섰다.
23일 친야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향해 90도 인사하는 사진이 퍼졌다. 일부 친야 매체는 ‘한동훈 90도 인사’를 제목으로 걸고 사진을 크게 싣기도 했다.
그런 기사와 게시물에 “한동훈 굴복” “몇 시간의 반동이 끝났다” “자신의 죄를 알고 있다는 듯 엄숙하게 굳은 표정으로 90도 숙였다” 등 조롱성 댓글이 달렸다.
그러자 친여 네티즌들은 과거 한 위원장의 ‘90도 인사’ 사진들을 소환했다. 한 위원장은 원래 나이나 지위 고하, 상대와의 정치적 관계 등을 따지지 않고, 언제나 90도 가까이 허리를 숙여 인사해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위원장은 가장 최근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김정숙 여사에게도 마찬가지로 허리를 숙였다. 다만 당시 김 여사는 인사를 받지 않고 지나쳤다.
법무부 장관 시절이던 2022년 ‘안양법무시설 현대화 및 안양교도소 이전 사업 업무 협약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에게 ‘폴더 인사’와 함께 악수를 청해 화제가 됐다.
한 위원장은 같은 해 6월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몰에 위치한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찾았을 때도 참석자들에게 90도 숙여 인사했다.
이 같은 인사법은 어린이에게도 똑같이 적용됐다. 두달 뒤인 8월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한 위원장은 자신보다 덩치가 두배는 작은 어린이를 향해서도 폴더 인사를 건넸다.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도 무릎을 굽혀 아이와 키를 맞췄다.
이외에도 한 위원장은 한덕수 국무총리,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인사했다.
친여 네티즌들은 이 같은 사진에 ‘예의 바른 한동훈’ 등의 제목을 달아 공유하며 “90도 굽혀 인사하는 건 그냥 한 위원장 습관” 등으로 맞섰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 인사를 받으며 악수를 청했다. 악수 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 어깨를 한 차례 두드리기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소방당국의 브리핑을 듣고, 불에 탄 점포 터를 둘러본 뒤 퇴장했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재난 앞에선 정파도, 여야도, 이견도 중요치 않다”며 흔쾌히 현장에서 만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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