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독감후 콧물·코막힘 겨울철 '부비동염 주의보'

이병문 매경헬스 기자(leemoon@mk.co.kr) 2024. 1. 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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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대기가 건조하고 난방 사용으로 실내 습도가 낮아 콧속이 건조해지고 비염 증상도 심해지기 쉽다.

하루나 신이치 돗쿄(獨協)의과대 주임교수는 "감기는 보통 코 증상이 일주일 정도면 낫는다. 그 이상 길어지거나 반대로 악화되거나 안면 통증이 나타나면 부비동염을 일으킬 수 있어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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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내부 염증생기는 부비동염
세균감염·알레르기가 주원인
코 분비물 막아 악순환 이어져
항균제·코세척으로 증상완화

겨울에는 대기가 건조하고 난방 사용으로 실내 습도가 낮아 콧속이 건조해지고 비염 증상도 심해지기 쉽다. 또한 기온 강하로 감기에 걸리기 쉬운데, 이럴 때 감기와 함께 코 건강을 위협하는 부비동염(副鼻洞炎)이나 부비강염(副鼻腔炎)을 주의해야 한다.부비동염은 부비동(강)이라는 코 내부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주로 감기, 독감 등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알레르기 등을 계기로 부비동염이 발병한다.

부비동(강)은 글자(副鼻洞·腔) 그대로 코 내부(비강)에 있는 빈 공간이다. 부비동은 전두동(이마굴), 사골동(벌집굴), 접형골동(나비굴), 상악동(위턱굴) 등 4개가 좌우, 모두 8개로 구성돼 있으며 자연구(自然口)라고 불리는 좁은 통로로 비강과 연결돼 있고, 공기 이동과 갖가지 분비물 배출이 이뤄지는 신체 부위다.

그러나 부비동이 어떤 원인에 의해 막혀 공기 이동과 분비물 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화농성 분비물이 고여서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부비동염이라고 한다.

부비동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끈적끈적한 콧물과 코 막힘 △콧물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후비루(後鼻漏) △기침이나 가래 △두통, 미간, 뺨 등 안면통 △냄새를 알 수 없는 후각 장애 등이 있다. 염증이 오래 지속되면 점막 일부가 붓고 처지는 '코버섯'(비용(鼻茸)·콧구멍 종기, 코 폴립)이 생기기도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문가 말을 인용해 "감기나 독감 등 감염병을 계기로 부비동염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들어 치료하기 어려운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부비동염은 증상이 발병한 후 4주 이내는 급성, 12주 이상(3개월) 지속되는 경우는 만성으로 간주된다.

하루나 신이치 돗쿄(獨協)의과대 주임교수는 "감기는 보통 코 증상이 일주일 정도면 낫는다. 그 이상 길어지거나 반대로 악화되거나 안면 통증이 나타나면 부비동염을 일으킬 수 있어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부비동염은 방치하면 합병증을 유발해 눈 주위에 봉와직염이 발생하거나 아주 드물지만 뇌막염, 뇌농양이 생길 수도 있다.

급성 부비동염은 항균제 치료가 기본이다. 증상에 따라서는 진통제나 점막 염증을 억제하는 '점비(点鼻) 스테로이드 약' 등을 병용한다. 집에서 생리식염수로 코 가글(코 세척)을 하면 코 막힘이나 후비루의 불쾌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성 부비동염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이른바 '축농증'으로 불리는 기존 종래형이다. 다른 하나는 백혈구 일종인 호산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염증이 나타나는 '호산구성 부비동염'이다.

호산구성 부비동염은 거의 대부분이 성인이 되고 나서 천식과 함께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냄새를 감지하는 후열(嗅裂)이나 공기 통로(중비도 등)에 코버섯이 다발하기 쉽고, 일찍부터 후각 장애가 일어나는 것도 호산구성 부비동염의 특징이다.

종래형은 우선 마크로라이드계로 불리는 항균약을 소량, 약 3개월을 기준으로 복용하는 치료법이 기본이다.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큰 코버섯이 있는 경우에는 내시경 수술을 한다. 호산구성 부비동염에는 스테로이드 점비약이나 필요에 따라 경구약이 사용되며 상황에 따라 수술을 하기도 한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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