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안전성 파동 7년 소비자 불신은 여전

2024. 1. 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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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생리대 안전성' 파동이 일어난 지 어언 7년이 지났다.

일부 생리대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돼 해당 기업은 환불 조치에 나섰고, 이듬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리대에 들어간 모든 성분을 공개하는 '생리대 전성분 표시제'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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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수력에 쓰이는 SAP 성분
직접적 유해성 아직 규명 안돼
해당성분 뺀 상품 속속 출시
바이오원료로 대체품 나오기도

2017년 '생리대 안전성' 파동이 일어난 지 어언 7년이 지났다. 일부 생리대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돼 해당 기업은 환불 조치에 나섰고, 이듬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리대에 들어간 모든 성분을 공개하는 '생리대 전성분 표시제'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안전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며 유기농 생리대를 만드는 기업도 늘었다. 이제 생리대 자체에 대한 공포는 사라졌지만 'SAP(Super absorbent polymer·고흡수성수지)'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남아 있다.

과연 SAP는 인체와 환경에 유해할까. 생리대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생리혈을 흡수하는 능력, 즉 '흡수력'이다. 이 흡수력을 위해 SAP가 사용된다. 흰색 분말 형태의 SAP는 자체 무게의 500~1000배에 달하는 물을 흡수할 수 있다. SAP가 물에 닿으면 젤(Gel) 형태로 변하는데, 생리대를 사용한 뒤에 무겁고 물컹한 느낌이 드는 이유다. 흡수력이 강해 생리대뿐만 아니라 기저귀, 식품 포장재 등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그런데 생리대의 핵심 소재인 SAP는 화학 물질인 탓에 유해하다는 의심을 받는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아직 직접적인 유해성을 규명한 연구 결과는 없다. SAP를 사용하는 일부 생리대 업체는 안전성엔 문제가 없으며, 좋은 품질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한다. 흡수력이 낮으면 생리혈이 새어 나와 착용감까지 떨어진다는 것.

해피문데이 관계자는 "SAP가 전 세계에서 여러 실험과 인증을 통해 안전성을 인정받은 소재다. 특히 소비자 걱정을 최소화하고자 생리대 사용에 특화된 안전하고 품질 높은 SAP를 골라 적용한다"면서 "2017년 7월 브랜드 출범 후 생리대 제품에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중금속, 프탈레이트, 포름알데히드, 형광증백제, 라돈 방사능, CMIT·MIT, 페놀(Phenol), BIT 등의 검출 검사를 총 15회 이상 진행했고, 모두 불검출 결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논란이 있는 SAP 성분을 배제한 생리대도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현재 모든 생리대 제품에 SAP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점성이 높고 고형 성분이 많은 생리혈의 특성을 반영한 흡수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실제 기술이 진보하면서 SAP가 없어도 생리대 기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SAP 없는 생리대 10개를 조사한 결과 흡수 시간 등 성능은 SAP를 사용한 생리대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본인 상태에 따라 생리대를 택하라고 조언한다. 박천권 성균관대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는 "SAP는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이지만 안전성을 검증받고 사용되고 있다. 예민한 경우 SAP를 사용하는 생리대보다 유기농 생리대와 같은 NO-SAP 생리대를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환경 친화적인 SAP를 생산하려는 노력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2021년 '바이오밸런스드 SAP'를 개발했다. 바이오 원료를 활용해 만든 것이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기존 SAP 대비 111%까지 줄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국제 친환경 바이오 연료 인증 ISCC(International Sustainability&Carbon Certificate) 플러스를 SAP로선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

[김보람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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