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를 홀린 미래 모빌리티 5장면
사용 목적에 따라 상부 차체(어퍼보디)를 교체할 수 있는 차, 자동차의 모든 움직임이 음악으로 표현되는 오디오 기술, 우회전 지점에 화살표가 표시되는 증강현실(AR) 글라스….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현장. 이곳에선 당장 내년에 출시될 차량부터 수년 이내에 현실화할 신기술까지 차세대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다. 전체 3500여 개 기업이 참여한 이번 전시에서 모빌리티를 핵심 주제로 설정한 기업은 총 700여 곳에 달했다.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로 불리며 모빌리티 미래상을 제시한 이번 CES에서 공개된 다섯 장면을 소개한다.
기아는 목적기반차량(PBV) 라인업 중 첫째로 내년 7월께 출시할 중형 모델 'PV5' 콘셉트를 공개했다.
장면 1 기아 첫 목적기반차 'PV5' 공개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PV5는 확장된 휠베이스(축간거리)가 만들어낸 넓고 평평한 실내공간이 특징이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PV5는 '움직이는 사무실'로 변신할 수 있다. 운전석 대시보드는 책상처럼 평평하고, 운전대를 위로 꺾으면 불빛을 밝히는 램프로 활용할 수 있다.
전기 상용차 시장을 겨냥한 PV5에는 화물 운송, 승객 이송 등 사용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모듈(어퍼보디)을 교체할 수 있는 '이지스왑' 기술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택시로 쓰던 차량의 상부 차체를 교체해 적재 공간을 확장한 배달 전용 차량으로 사용하거나 배달 전용 차량을 택시로 전환하는 게 쉬워진다.
PV5는 베이직, 딜리버리, 딜리버리 하이루프, 섀시캡 등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장면 2 혼다의 반격…전기차 선봬
전기차 전환에 상대적으로 뒤처진 혼다는 이번 CES에서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을 뜻하는 '시리즈 제로(0)'의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시리즈 제로'라는 이름에는 출발점으로 돌아가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뜻이 담겼다. 시리즈 제로의 플래그십(최고급 기종) 콘셉트 모델인 '살룬'은 기계 부품에 필요한 공간을 최소화하고 자동차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이 콘셉트 모델에는 혼다가 로보틱스 기술 개발로 축적한 '스티어바이와이어(Steer-by-Wire)' 기술이 탑재됐다. 운전대가 차 바퀴와 직접 연결되지 않고, 운전대 조향을 전자장비가 인식해 바퀴를 움직이는 방식이다.
혼다는 2026년 북미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시리즈 제로 라인업 모델들을 차례대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장면 3 차 움직임 따라 음악 만드는 벤츠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CES에서 혁신적인 차량 실내 경험에 대한 비전을 구체화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는 미국 아티스트이자 기업가 윌아이엠과 협업해 'MBUX 사운드 드라이브'를 올해 중반부터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음악이 가속·조향·제동 등 차의 움직임에 반응하도록 해 운전자를 '실시간 작곡가'로 만들어주는 게 특징이다.
자동차 산업의 무게중심이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벤츠는 전동화 시대에 강조할 럭셔리 핵심 가치로 차량 실내 경험의 혁신을 내세우고 있다.
이전에도 벤츠는 고성능 오디오 시스템인 '부메스터'를 차량에 탑재해 입체적이고 웅장한 음향을 구현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앞으로는 고성능 오디오에 개인화 기술을 접목해 럭셔리 경험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린다는 게 벤츠의 계획이다.
장면 4 AR글라스로 BMW 운전정보 시각화
이번 CES에서 BMW는 중국 AR 기술 기업 '엑스리얼'과 연구 협력을 통해 개발한 웨어러블 AR 글라스를 소개했다. AR 글라스는 주행 중 경로 안내, 위험 경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충전소 정보, 주차 지원 등 정보를 시각화해 실제 환경에 통합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BMW그룹은 2008년부터 AR과 혼합현실(MR) 기술 개발을 추진했다. 현재 BMW·MINI 모델에 탑재된 AR 뷰 기능은 내비게이션 사용 시 최적화된 안내를 위해 추가 정보가 증강된 실시간 영상을 디스플레이에 표시해 운전자에게 보여준다.
또 다른 미래 기술로 BMW는 '발레오'와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 레벨4 수준의 주차 시스템을 선보였다. 운전자가 특정한 지역에서 내리고 나면 스스로 빈 공간을 찾아 주차하는 기능이다. BMW는 "스마트폰을 통해 운전자가 지시를 내릴 수 있으며 주차장에 세워뒀던 차량이 자동으로 운전자 하차 지점까지 이동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장면 5 오픈AI와 협업 나선 폭스바겐
폭스바겐은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선보이는 차량 일부에 챗GPT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 차량에는 현재 음성으로 차량 제어가 가능한 '음성 어시스턴트' 기능이 있는데 여기에 챗GPT를 통합한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ID.4, ID.5, ID.3, 올 뉴 티구안, 올 뉴 파사트를 비롯해 골프 등에서 챗GPT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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