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 자체가 다르다 왕의 귀환

8년 만에 완전변경…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휠베이스 늘려 2열 편의성 UP
키180㎝ 남성이 타도 넉넉
14.4인치 디스플레이 눈길
멜론·웨이브 등 인기앱 탑재
조수석에서도 즐길거리 풍성

더 뉴 E-클래스 프리미어 스페셜.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지난해 8년 만에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 자리를 BMW에 내준 메르세데스-벤츠가 왕좌 탈환에 나섰다. 선발대는 8년 만의 완전변경을 맞은 'E-클래스'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코리안 프리미어 행사'에서 11세대 완전변경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공식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세단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상징적인 존재다. 모델 자체로는 75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국내에서는 2016년 10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8년 연속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다. 수입차 중 단일 모델 최초로 판매량 20만대를 넘긴 바 있다.

그런 만큼 메르세데스-벤츠가 신년 첫 신차 공개 행사를 E-클래스 완전변경 모델로 잡은 것은 의미가 크다. 8년 만에 BMW에 국내 시장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준 데에는 E-클래스와 같은 급의 세단인 BMW '5시리즈'의 활약이 컸다. 5시리즈는 지난해 2만1411대 판매되며 1위 E-클래스와의 격차를 2000대 내외로 줄였다. 5시리즈 화재 사건 등으로 E-클래스의 판매량이 1만대 이상 앞서던 최근의 추세가 뒤집히기 시작한 것이다. 5시리즈는 이미 지난해 말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상황이다.

수입차 왕좌 탈환의 선봉대 역할을 할 E-클래스인 만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E-클래스 상품성 강화에 공을 들였다. 이번에 출시되는 E-클래스는 우선 역대 가장 많은 3가지 디자인(익스클루시브, 아방가르드, AMG 라인)에 7개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우선 외관과 성능에서는 10세대에 비해 20㎜ 길어진 휠베이스를 제공해 2열 승객 편의성을 높였다. 키가 180㎝인 기자가 직접 탑승해본 결과 무릎에서 앞좌석까지는 주먹 한 개만큼의 여유 공간이 만들어졌다. 파워트레인 측면에서는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돼 부드럽고 신속한 엔진의 시동과 더불어 전기 모터를 통한 추가 출력 상승도 가능해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해진다.

실내에는 14.4인치의 고해상도 LCD 중앙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이는 'MBUX 슈퍼스크린'이라고 불리는 디자인 UI에 따라 운전석과 조수석 디스플레이와 연결된 형태를 띠는데, 이를 직접 실내에서 바라보면 차량 내부 전면부 전체를 디스플레이가 덮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다양하다. 특히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등에 연결하지 않고도 자체 내비게이션 앱으로 '티맵'이 탑재된다. 국내 기업들과 협업해 다양한 한국 토종 앱도 연동할 수 있게 했다. 음악 앱인 '플로'와 '멜론', OTT 앱인 '웨이브'를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 차량이 운전석 혹은 2열 편의성에만 집중했다면, E-클래스는 조수석에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 동승자의 편의성도 고려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가장 저렴한 'E200아방가르드' 트림이 부가세 포함 7390만원, '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모델이 8990만원,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E450 4matic 익스클루시브'가 1억2300만원으로 책정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한국 시장 재공략 계획에는 공격적인 스케줄의 신차 출시, 고급 세단 수요 흡수 등도 포함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E-클래스를 포함해 5종의 신차를 공개하고, 4개 차량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CLE 쿠페'와 컨버터블 버전인 'CLE 카브리올레', G-클래스 최초의 전동화 모델인 전기구동 G-클래스, 럭셔리 세단 서브 브랜드인 '마이바흐'의 최초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 등이 한국 시장을 찾는다.

한편 올해 4분기에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세계 최초의 마이바흐 전용 전시장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센터'를 개관한다.

[박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