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에너지, '바이오연료' 전담 인력 확보…'SAF 시대' 준비

김도현 기자 2024. 1. 2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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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가 국내 정유사로선 처음으로 친환경 바이오연료(Biofuel)를 전문적으로 거래·중개(트레이딩)하는 전담 인력을 글로벌 원유·석유 거래의 허브인 싱가포르에 배치했다.

미국·유럽 등지에서도 SAF를 포함한 바이오연료 시장을 키우기 위한 법안들을 통과시켰고 기업들이 속속 뛰어든다.

정유업계는 SK에너지가 바이오연료 거래·운송 업무를 도맡는 조직을 만들어 그룹이 추진하는 바이오연료 밸류체인 경쟁력 제고를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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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가 국내 정유사로선 처음으로 친환경 바이오연료(Biofuel)를 전문적으로 거래·중개(트레이딩)하는 전담 인력을 글로벌 원유·석유 거래의 허브인 싱가포르에 배치했다. 유관 업무를 했던 이들을 대상으로 한 채용도 실시한다. 급성장할 것으로 예견되는 바이오연료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작년 말 바이오연료 전담 트레이더를 뽑았다. 최근에는 바이오연료의 선적·운송 업무를 담당하게 될 전문인력 확보에도 나섰다. 주요국이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바이오연료 도입·보급 촉진을 위해 의무화 규정을 신설하고 화석연료 규제를 강화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바이오연료 시장은 아직 수요가 전무해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음에도 대기업 중심의 투자가 계속되는 분야다. 최근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안이 통과한 국내에서는 화학·정유사를 중심으로 바이오연료 사업화에 속도를 낸다. LG화학은 이탈리아 이탈리아 ENI그룹과 차세대 바이오오일 합작사(JV)를 설립하고 국내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GS칼텍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에 바이오 원료 정제 공장을 설립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S-OIL 등도 SAF 생산을 위한 설비 구축에 열을 올린다.

해외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유럽 등지에서도 SAF를 포함한 바이오연료 시장을 키우기 위한 법안들을 통과시켰고 기업들이 속속 뛰어든다. 유럽연합(EU)은 내년(2%)부터 SAF 의무 사용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인다. 2030년 6%, 2035년 20%로 확대한 뒤 2050년 70%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미국·영국 등은 세제 혜택 또는 펀드 조성을 통해 바이오연료 시장을 후방에서 지원한다. 토탈(Total), 네스테(Neste) 등 글로벌 기업들이 바이오연료 시장에 진입했다.

각국의 바이오연료 생산·소비가 본격화되면 시장이 창출되고 거래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에너지도 이 점에 초점을 맞춰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SK에너지는 상업 생산을 목표로 SK 울산콤플렉스(CLX)에 SAF 설비를 짓고 있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펄크럼에 260억원을 투자하고 생활 폐기물을 활용한 합성 원유 생산을 추진 중이다. 또,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합성해 이퓨얼(e-fuel)을 만드는 인피니움, 폐식용유를 바이오 항공유 등의 원료로 공급하는 대경오앤티 등에도 투자했다.

정유업계는 SK에너지가 바이오연료 거래·운송 업무를 도맡는 조직을 만들어 그룹이 추진하는 바이오연료 밸류체인 경쟁력 제고를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업 초기 단계기 때문에 아직 배치한 인력 규모가 미미하겠지만, 수요가 커져 거래가 활발해질수록 해당 조직의 규모와 회사 내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SK에너지 관계자는 "SAF 등의 수요가 확대되고 시장이 커질 것에 대비해 역량을 미리 구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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