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국제항으로 발전하려면 항만배후단지 조성 시급"

안노연 기자 2024. 1. 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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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운 평택시 항만정책관, 23일 강연서 주장
변백운 평택시 항만정책관이 23일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회의실에서 ‘평택항의 개발 및 발전경로와 현재 상황’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안노연기자

 

발전 한계에 다다른 평택항이 발전하기 위해선 항만배후단지를 신속히 조성해 항만을 다기능 복합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변백운 평택시 항만정책관은 23일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회의실에서 ‘평택항의 개발 및 발전경로와 현재 상황’을 주제로 강연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변 소장은 퇴직을 앞두고 평택항과 수십년을 함께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서 항만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제시하고자 이번 강연을 준비했다.

그는 “과연 평택항의 상황은 만족스러운가 이런 문제의식부터 살펴보기 시작해야 한다”며 “미래 성장 동력은 각고의 노력과 적극적 투자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평택항은 1986년 무역항으로 개항, 1996년 3대 국책항만으로 지정된 후 1997년 항만지원부서 설치, 2001년 한중카페리 최초 취항 등을 거치면서 올해 총 64개 선석, 하역능력만 해도 9천770만t에 달하는 항구로 성장했다”면서 평택항의 태동 배경과 변천을 설명했다.

평택항이 대중국 무역항으로 역할을 하기 시작한 데 대한 설명도 부연했다.

그는 “1997년 IMF 사태가 발생하면서 전체 62선석 가운데 민자투자분 41선석이 포기하면서 위기를 맞았다”며 “이 당시 중국 동부 연안의 17개 도시와 우호 교류를 체결하면서 정기항로 개설을 추진하는 등 출구를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으로 카페리가 취항했고 이후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세워지고 CIQ 기관이 상주하기 시작했으며 공업 지원항에서 무역항으로서 기능하기 시작했다”며 “오늘날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나름대로 큰 역할을 한 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평택항 운영 실태를 언급하면서 현재는 발전 동력이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2014년 이후 선석이 거의 늘어나지 않게 되면서 물동량도 1억1천만여t에서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제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증가세가 둔화했고 다른 산업과의 연계성·관련성이 낮다”며 “전자상거래 등 산업구조변화에 능동적 대처 능력이 부족하고 카페리 물동량의 점유비중이 높아 항만 선진화와 항로 다변화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또 “항만 운영 인력의 전문성이 낮고 효율적이고 신속한 업무 처리가 어렵다”며 “모두 항만 당국이 개선해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한국의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항만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며 21세기 동아시아권 다기능 종합물류거점항이란 비전과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1995년까지 한국은 고도성장률을 유지해왔으나 잠재성장률이 2000년대 5.1%, 2010년대 3%, 2020년 초 2.2%로 떨어졌으며 2024년 이후에는 1.8%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런 시기 평택항은 항만배후단지를 적기에 조성하고 기능을 고도화 해야 경쟁력이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또 항만 친수공간과 대중교통 및 수송체계를 제대로 갖춰야 평택항이 성공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선 관계자가 거버넌스를 잘 구축해야 하며 행정기관이 항만 정책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면서 한중 전자상거래 해상특송 거점화 구축, 항만 도심화 기능 확대, 산업단지 연계 클러스터 육성, 항만배후단지 활용 다각화 등을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항만 발전은 한계에 와 있는데 이때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은 평택항에선 항만배후단지를 조속히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이를 토대로 물류와 레저, 금융 등이 융합한 다기능 복합공간화를 꾀하는 등 항만 공간이 선진화·고도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노연 기자 squidgam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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