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vs 전통시장? 이미 열린 온라인 vs 오프라인 구도
상인연합회 "아직 협의 진행 중인데 협의가 끝난 것처럼 발표해 유감"
대형마트업계 "휴일 쇼핑, 새벽 배송 등 소비자 편익 크게 향상될 것"
기존 대형마트들은 매월 2주와 4주차 일요일마다 월 2회 의무휴업을 실시해 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아직 법이 정식으로 개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 전에 지자체 협의를 통해 일요일에도 영업이 가능하도록 유연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형마트가 주말이 아닌 평일로 휴무일을 바꾸고 새벽 배송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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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그동안 규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던 탓이다. 대형마트 의무휴일을 공휴일로 지정했지만 골목 상권 매출 상승에는 크게 효과가 없고 마트를 찾은 소비자들만 불편을 겪는다는 지적이었다.
실제로 한국경제인협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통규제 관련 소비자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 4명 중 3명은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대형마트가 휴업일일 때 생필품 구매는 어디에서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슈퍼마켓·식자재마트(46.1%) ▲대형마트 영업일 재방문(17.1%) ▲온라인 거래(15.1%) ▲전통시장(11.5%) ▲편의점(10.2%) 등의 순서로 선호도가 나타났다. 10명 중 1명만이 전통시장을 선택한 꼴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대구시가 가장 먼저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했고 같은 달 5월 충북 청주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당시 대구시는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지난 2월 이후 소매업종·음식점 등의 매출액이 다른 지역 대비 증가했다"면서 "제도 변경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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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가 급성장하면서 장보기 시장의 구도가 바뀌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대형마트 대 전통시장이 아닌 이커머스 대 오프라인 상점으로 보아야 한다"면서 "최근에는 온라인 거래와 식자재마트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지도 다양해졌다는 의미다.
대형마트업계는 개정안을 두손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앞으로 주말에 쇼핑하는 고객들은 마트 휴업일을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된다"며 "시간적 제약이 줄어들어 소비자 편익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가 영업시간 외 온라인 배송을 시작한다면 이커머스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대형마트가 여러 규제에 묶여 이커머스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없다는 불만이 많았다.
앞으로 대형마트업계가 새벽 배송을 시작한다면 신선식품 등 여러 방면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거점 물류센터보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인근 마트에서 직배송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도 좀 더 빠르고 신선하게 제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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